본문 바로가기

경제뉴스

[선물옵션시황] 과거 유럽사태를 통해 배우는 대응전략

[선물옵션시황] 과거 유럽사태를 통해 배우는 대응전략

 

국내 선물옵션 증시에서 외국인이 8거래일째 순매도에 나서는 등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향배를 가늠하기 어려운 그리스의 움직임을 마냥 지켜볼 수도 없는 처지이다.

 

이에 현시점에서는 과거 유럽사태의 전개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을 찾아보고,

이를 통해 대응전략을 세워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최근 변동성장세뿐 아니라 반등에도 대비할 수 있는

종목군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8월초 1차 급락세가 전개된 이후 9월말까지 KOSPI대비 상대성과를 점검해 본 결과 스타일별로는 성장
주보다는 가치주와 배당주가,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의 성과가 좋았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업종별로는 미디어, 생
활용품, 통신서비스, 음식료 및 담배, 보험, 유통, 의료, 소비자 서비스, 제약 및 바이오, 유틸리티 등 내수주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수출주 중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및 부품 그리고 중국관련 내수주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반면, 조선, 화학, 증권, 에너지, 은행, 금융, 건설 등이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적측면에서도 지난해 8~9월 조정국면에서 국내기업들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살펴본 결과 자동차 및 부
품, 음식료, 미디어, 음식료, 섬유의복, 제약 등의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았던 반면, 증권, 석유 및 가스, 화학, 운
수, 조선, 무역 등 주요 수출주와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실적전망이 악화되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즉, 대외변
수의 악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덜하거나 업황개선이 기대되는 종목군들이 선전을 했던 것이며, 최
근 조정국면에서도 이러한 종목군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조정국면에서 KOSPI대비 상대성과가 좋았던 업종들의 상당수가 반등국면에서도 성과가 좋았
다는 점이다. 이를 감안하면 수출주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및 부품주, 내수주에서는 중국관련 내수주와 음식료
및 담배, 미디어, 생활용품, 섬유의복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업종들의 경우 올해 2/4분기 이익모멘텀이
지난 4월 이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국내기관도 이들 업종들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
고 있어 최근과 같은 변동성장세뿐 아니라 이후 반등에도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한 선택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둘째, 위기상황에 대처할 방법이나 수단이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방화벽이 어느 정도 구축된 상황이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악재들이 어느 정도 예상됐거나 사전에 위험에 대비를 한 상태에서 불거졌다는 점에서 지난
해에 경험했던 것과 같은 극단적인 공포국면이 재현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실제 그리스나 스페인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나 선거를 전후로 한 주요국 정치권의 이견은 꾸준히 그 가능성이 언급되어 온 사안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악재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유로존과 글로벌 주요국들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그동안 다양한 대비책(EFSF와 ESM 증액, 1~2차 LTRO, IMF 재원확대, 신재정협약, 유럽 은행들의 핵심 자기자본확충, 주요국간 통화스왑 체결 등)을 마련해 왔다. 즉, 위기상황에 대처할 방법이나 수단이 별로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방화벽이 어느 정도 구축되어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리스의 경우에도 IMF, ECB, EU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그리스국채를 이미 50% 이상 헤어컷을 실시했으며,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이를 반영해 손실분에 대한 충당금을 쌓아왔던 만큼 이전에 비해 금융기관들이 받는 충격이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유럽사태가 다시 불거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의 장중 변동성이 평균 이하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유로리보금리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들의 효과가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으로풀이된다.

 


특히, 주요국들의 의견차이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사안들이 위기상황이 심화될 경우 극적으로 타결된 사
례가 많았던 점 역시 지난해 유럽사태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 가운데 하나이다. 유로존 17개국의 승인을 받아
야 했던 EFSF 증액이나 신재정협약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스페인 등으로 불안심리가 확산될 조
짐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주요국들의 대응이나 정책공조가 다시 강화될 수 있는 시점이다.

 

그런 의미에 서 11일(이하 현지시각) 스페인 정부의 은행 부실 해소방안 발표, 15일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 23일 EU 정상회의와 함께 미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를 통해 시장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타진해나가는 자세를 꾸준히 유지할 필
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도 중요 지지선(KOSPI 1,930~1,940p)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