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3 에 대해 기대하지 말라는 말씀은 아마 연 초 부터 드렸을 겁니다.
돈을 무제한으로 풀어버리겠다고 하는데, 제한이 없으면??? 상한만 없는 것이 아니죠.
하한도 없습니다. 얼마 안 풀 수도 있다는 말씀을 우선 드리고 싶네요.
뭐 지금 상황에서는 엄청 풀겠지요. 정말 미친 듯.
이전 QE1, 2, 오퍼레이팅 트위스트 합친거 보다 더 풀 수도 있습니다. 달러야 찍어내면 그만이니까.
그리고 제한이 없이 돈을 풀겠다 했으니, QE3 가 경기 부양으로 하는 인위적 행위는 이게 마지막이다
이리 말 해 버린 겁니다. 미친듯 풀께, 그 다음은 나도 몰라. 이게 과연 좋은 걸까요, 나쁜 걸까요?
저는 일단 이런 다급한 말을 해 버린 경제전문가들이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희망이란 것을 주려면, 다음에 뭐가 있다 이런 걸 해야죠.
Somewhere over the rainbow 같이. 무지개 넘어에 뭐가 있다 이리 말해야죠.
무지개 그거 얼마면 사는데? 사 줄테니 무지개 넘어가 봐. 이게 뭡니까 대체.
미국 사람들은 그래도 호방하고 위트가 있어서, 왠만한 위기에는 쫄지 않는데
이번 QE3 는 얘들도 이제 다 됐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오퍼레이팅 트위스트를 겪으면서 단기 호재로 끝났을 때 무슨 생각을 했더이까.
QE3 가 또 올꺼니까 좀만 기달리자 뭐 이런거 아니었던가요?
그냥, 편하게 생각해서 이번 무제한 공급대책은 우리 지수를 3000 까지도 올릴 수 있습니다.
오티 이후에 우리 지수가 잠시 주춤하다가 돈 풀린 효과가 난 이후로 300 여 포인트 한 번에 올랐으니까요.
그 다음에. 그 다음에는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 또 돈 푸는 정책 외에는 없습니다.
이리 경제가 불안하니, 은행이고 기업이고 창고에 오티가 준 현금을 쌓아놓고 풀지를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 대기업들 현금 보유율이 엄청 올랐습니다.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도 사상 최고치라고 하고요.
(근데 명박정권 초기에 받은 IMF 자금, 이른바 통화 스와핑해서 다 쓴건 갚긴 했나요? 어쨌든!)
이런 악순환이 분명 QE3 이후에 또 생길 듯 하네요.
어쨌든, 오티.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죠?
기름값이 올라서 차를 못 끌고 다니고, 물가가 치솟고 가진자들을 위해 환율 컨트롤로 고생했습니다.
그 때 휘발유 가격을 심리적 마지노선 2300 원 으로 놓고 넘으면 안된다 얘기한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경기는 좋아질 수 있습니다. 돈을 푸니까요. 근데 그게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는 거.
이번 QE3 는 그것의 몇 배 효과를 낼 만한 수준일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QE3 의 효과는 우리지수를 전고점 정도 까지 올려놓고, 한동안 눈치를 보겠지요.
그 이후에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그걸 갈고리로 쓸어가는 대기업을 바라보며
내 종목은 발발 기는데 미친 듯 오르는 지수를 보며
우리는 또 조상님 탓 하며 허리띠를 졸라맬 시기가 올 지도 모릅니다.
지수가 막 오르던 오티 때 주식으로 재미 좀 보셨더이까? ^^;
물량투입 정책이 생각보다 일찍 온 것을 보고, 세상이 정말 어떻게든 끝으로 가고 있구나
그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한 곳만 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합니다.
연말에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모두 화이팅 하세요.
지금 분위기로는... 소설 책 처럼,
조조가 관우의 언월도 앞으로 휘파람 불며 걸어가는 것 같아
맘이 좋질 않습니다.
뭐 그래도 어떻게든 잘 되겠죠. 여태 그랬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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