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물옵션정보

240승1패의 빛나는 선물옵션승률, 한빛 김병웅

'한해 수익 90억원, 241거래일중 손실을 본 날은 딱 하루’

한빛증권 주식운용팀 김병웅 트레이더가 지난 회계연도(99년4월~올 3월)중 지수선물과 옵션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성과다. 웬만한 중소기업체도 거두기 힘든 수익을 단 1명이 이뤄낸 것. 

 


▶트레이더란 누구인가

트레이더(trader)는 주식을 비롯 선물과 옵션, 선물-현물간 차익거래 등 각종 투자수단을 통해 증권사의 고유계정을 운용하는 딜러를 말한다. 펀드매니저가 고객돈을 운용한다면 트레이더는 회사돈을 운용하는 차이가 있을뿐 자산운용 전문가란 점에서는 같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의 트레이더는 넓게 말해 펀드매니저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펀드매니저는 고객들의 신탁계정을 운용한다는 점에서 트레이더와 다른 개념이다. 뿐만 아니라 운용금액에서도 차이가 난다. 펀드매니저가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펀드를 운용한다면, 트레이더의 투자한도는 100억~200억원 정도로 투자원금이 적다. 

 

 


▶한빛 김병웅, 굿모닝 정호근 트데이더가 최고

3월 결산법인인 각 증권사의 지난해 결산실적을 보면 김 트레이더 처럼 두드러진 수익을 기록한 트레이더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회사돈을 운용하기 때문에 그동안 실적이 좀처럼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다.

머니투데이가 각 증권사에 접촉해 본 결과 한빛증권 김병웅, 굿모닝증권 정호근 트레이더 등이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트레이더가 지난해 지수선물과 옵션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90억원은 이 회사가 지난해 올린 총 상품운용수익 200억원의 45%에 이르는 규모. 특히 주식 현물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고 선물과 옵션거래만을 통해 올린 수익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지난해 241일의 거래일 동안 손실을 본 날은 딱 하루 뿐이었으며 매월 꾸준히 수익을 올렸다. 

굿모닝증권 트레이딩센터의 정호근 트레이더는 작년 한해 8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굿모닝증권 트레이더센터가 거둔 트레이딩 수익의 약 70%에 달한다. 지난해 이 회사 트레이딩센터의 총 수익은 330억원이며 이 가운데 트레이딩을 통한 수익은 130억원. 정 트레이더는 선물/옵션을 비롯 현물, 선물-현물간 차익거래 등 모든 수단을 이용하는 전방위 전략을 구사해서 이같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특집①>240승1패의 빛나는 승률, 한빛 김병웅


단 1원을 벌어도 꾸준히 버는 이가 프로다. 대박을 터뜨리기보다 조금씩 쌓아간 것이 어느 틈에 대박이 되는 사람, 이른바 '소리없이 강한' 트레이딩의 고수, 그가 바로 김병웅 트레이더(33세, 한빛증권 주식운용팀 대리)다. 

동국대와 같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96년도에 입사했다. 그리고 채권부에서 8개월 일한 후 CEO와의 담판을 통해 주식운용팀으로 옮겼다.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배팅을 해야 한다는 승부사적 기질을 딜(거래)을 하기 전부터 발휘한 것이다. 

김병웅 트레이더는 지난 해 선물/옵션 거래만으로 90억원을 벌었다. 이는 회사의 상품운용 수익 200억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규모다. 손실한도는 5억원, 평균 운용규모는 7억~10억원이라고 한다. 김 트레이더는 성공적인 투자비결을 묻는 대목에서 "모든 게 하늘의 계시"라고 농담처럼 말한다. "분석하고 또 분석한 후, 평상심을 잃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다음은 김 트레이더와의 일문일답.

-투자원칙은 어떻게 되는지.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위험을 줄이는 것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 선물거래는 기본적으로 '투기거래'다. 확률적으로 위험이 낮은 쪽을 택해서 투자한다. 

-선물투자를 주로 하는데 어떤 식으로 투자전략을 세우는지.

▲선물은 주식과 달라서 톱-다운(top-down)방식으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즉 거시적 흐름을 읽고 나서 미시적인 부분을 파악하는 것이다. '큰 흐름'을 잘 읽는 것이 핵심이다. 선물 쪽은 개별기업 평가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헤지(위험회피)전략을 사용한다.

-선물/옵션투자의 특징은.

▲선물/옵션은 확률게임이다. 손실을 줄여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익극대화는 거짓말이다. 확률이 1%라도 높으면 그쪽을 택하는 것이다. 

-현물투자는 하지 않는가.

▲선물/옵션만 투자했다. 그러나 선물과 현물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므로 현물 중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의 주가변동을 늘 체크한다.

-트레이더로서 자신의 강점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거의 잃은 적이 없다. 위험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이다. 작년에 240승 1패를 기록했다. 한꺼번에 90억원을 번 것이 아니라 매달 8억-9억원씩 계속해서 번 것이다. 올해도 한두번을 제외하고는 잃은 날이 거의 없다. 종목보다는 지수예측으로 승부한다. 그것이 진정한 승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약세장이다. 향후 주가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현물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시장을 이끌 종목이 아니면 관심을 두지 않는다.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삼성전자가 키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2/4분기는 불확실한 편인데, 735p까지 떨어진 후 5월초쯤 반전될 것으로 예상한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개인투자가들은 세가지만 잘하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헤지, 증거금관리, 레버리지 관리 등이 바로 그것이다. 판단이 틀렸을 때는 과감하게 손절매할 줄 알아야 하고, 방향성이 맞다고 해서 원금을 100% 투자해서는 안 된다. 또한 레버리지의 폭과 범위를 미리 잘 설정해야 한다. 특히 선물의 경우 개인투자가가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증거금을 무리하게 다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진콜(추가증거금 발생)일 때 여력이 없게 된다. 이를 잘 관리해야 한다.

-좌우명이 있다면.

▲'노력하는 사람만이 성공한다'이다.

-장래희망은.

▲아직까지 허용되지 않고 있으나 선물/옵션 전용펀드를 만들어 운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단기간에 왔다가 사라지는 펀드가 아닌 투자자들의 마음 속에 오래 남을 펀드를 만들고 싶다.

▶투자원칙 

1. 선물은 장의 예측이 50%, 베이시스의 예측이 50%의 비중을 차지한다.

2. 무리한 수익추구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며, 언제나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리스크를 줄여 나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익이 창출된다.

3. 장 종료 후 매일 최소 30분 이상 하루의 매매에 대해 생각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내일의 매매를 위해 중요하다. 사각형 형태의 거래소를 하나의 탑으로 보고 탑돌이를 하면서 당일의 매매에 대해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갖는다.

4. 잔잔한 움직임에 따라 충동매매를 자주하다 보면 실속은 없고 괜히 마음한 급할 때가 다반사이다. 따라서, 추세매매가 중요하다.

5. 자연의 섭리에서 벗어난 인위적인 움직임은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임을 믿으며, 약은 속임수에 속지 않는 중용의 자세와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승패의 관건이다.

6. 아집과 편견은 자칫 큰 손실을 가져오므로 언제나 유연한 자세로 장을 바라보되 선물의 경우 손절매는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 나가야 한다.

7. 가장 편안한 시간에 전략을 수립하되 큰 흐름부터 먼저 생각하고 작은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선물을 매매하는데 도움이 된다 (새벽 4시쯤 기상하여 최소 1시간 이상 전략을 수립하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8. 기술적 분석은 리스크를 줄이는 보조수단으로만 이용한다.

▶선물투자 좌우명

선물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침착, 냉정해야 하며 사물의 이면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예리한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 매사에 세심한 조심성이 있어야 하지만 때로는 얼음구덩이 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과단성도 있어야 한다.

기회가 올때까지 바위처럼 기다리는 인내심이 있어야 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는 기민성도 있어야 한다. 이렇게 볼때 선물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불완전한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완전할 수는 없지만 완전을 향한 끊임없는 자기 노력 없이는 투자성과의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 선물투자에서 얻어지는 성과는 흔히 생각하듯 불로소득이나 투기에 의한 횡재가 아니라 피나는 노력을 한 투자자들에게만 돌아가는 하나의 인간승리이다.


<기획특집 ②>"무심타법" 굿모닝 정호근


절대 돈 벌 욕심으로 투자하지 않는다. '잃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투자한다. 굿모닝증권 트레이딩센타의 정호근 과장은 작년 한해 무심타법으로 8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깔끔하고 세련됐다. 체육학과(경기대) 졸업, 특전사 장교 출신이라는 약력을 통해 미루어 짐작한 이미지와 전혀 다르다. 그러나 다른 것은 그것 뿐만이 아니다. 체육학과 출신으로 트레이더가 된 만큼 노력도 남달랐다. 신입사원 시절, 한달이면 보름 정도는 지점에서 먹고 자면서 일했을 정도로 열성을 기울였다. 

정호근 트레이더는 투자원금 30억원으로 8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이 회사 트레이딩센타가 단기매매상품의 운용으로 벌어들인 130억 가운데 68%를 상회하는 수치다. 누적수익률은 500%를 훌쩍 넘는다. 

다음은 정 트레이더와의 일문일답이다.

-투자원칙이 있다면.

▶잃을 확률이 10% 이하 일때 산다. 이 원칙만은 확고하게 지킨다. 돈을 벌려고 하면 반드시 잃는다. 잃지 않기 위해 투자한다. 이름하여 '무심타법'이다.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것 같은데. 

▶선물은 투자한도 150억, 주식은 투자한도 100억이다.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커서 한번 잘못 운용하면 크게 잃는다. 위험부담이 크므로 위험확률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보수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투자전략은.

▶경기, 금리, 환율, 주식수급 등을 모두 고려하여 선물/옵션, 현물주식과 연계해서 투자한다. 특히, 선물/옵션에 중점을 두며 방향성을 미리 예측하여 지수를 사고 판다. 개별종목의 가격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가격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내 전략대로 한다.

-주식의 경우 주로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지.

▶주식의 경우, 대형주 30-40개에 투자한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한국통신, SK텔레콤 등을 선호한다. 유동성 제약도 없고, 기업분석자료도 어디서든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더로서의 자신의 강점은.

▶선물과 현물 모두를 안다는 것이다. 93년 7월 입사, 지점에서 현물영업을 3년 했다. 98년 선물/옵션을 통해 30억을 벌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현물 뿐 아니라 선물/옵션의 방향성을 느꼈고, 주가가 상승하든 하락하든 상관없이 언제든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일반투자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일반투자가의 문제점은 데이트레이딩이다. 가격변동만 보고 덤비는데 그러면 계속 잃을 수 밖에 없다. 가격이 전부가 아니다. 경기, 금리, 환율, 주식수급 등 모든 변수를 고려해야 하며 선물/옵션, 주식이 함께 움직이는 흐름을 알아야 한다. 가격만 보고 투자하면 한순간은 벌 수 있을지 몰라도 영원한 승자는 못 된다. 또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돈을 벌려고 생각하지 말고 잃지 않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의 주식전망은.

▶삼성전자에 달려 있다. 고점에 못 올라간 상태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그리고, 지수는 올라가도 대부분의 주식들은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 코스닥은 당분간 힘들 것이다. 280대에서 180대까지 떨어졌는데 '되는 시장'이라면 이렇게 빠지지는 않는다.

-언제쯤 장세가 전환될 것 같은가.

▶6∼7월경 전환이 있을 것이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가 7월 이전까지 이루어져 그 이후에는 공급물량이 적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도세가 감소되고, 경기도 어느 정도 지속되면 전환이 가능하라고 본다.

-좌우명은.

▶'최선을 다하자'이다. 가장 힘들었을 때를 생각하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하게 노력하려고 한다. 

-소망이 있다면.

▶대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영해 보는 것이 소망이다. 규모가 1,000억~2,000억 되어도 연간 30~40%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운용규모가 크면 클수록 돈 벌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은.

▶외국의 헤지펀드와 대항해서 싸워야 한다. 헤지펀드를 나쁘게 보아서는 안 된다. 국내의 기관투자가들이 헤지펀드로서 선기능해야 하며 그런 기관을 키워야 한다. 시장을 먼저 알고 선도해 나가야 한다. 외국인이 팔기 전에 먼저 팔고, 사기 전에 먼저 사야한다.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매매스타일이 투기적으로 비쳐지기도 하지만,절대 그런 것이 아니다. 잃을 가능성이 10% 미만일 때 과감하게 베팅할 줄 아는 헤지펀드가 탄생되었으면 한다.

<정호근 트레이더의 투자원칙>

1. 금액과 상관 없이 10일 중 7일 이상 이익을 남겨라.

2. 항상 실수를 했다고 떠들고 반성하라(장 끝나고 나서 그래프 보고 반성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실수를 인정한다).

3. 최소한 10분 이상 관찰하고 시나리오를 예측하라.

4. 항상 대중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 하고 (지점의 브로커에게) 전화로 물어 보라. Money는 절대로 대중들의 친구가 아니다.

5. 매수(매도)는 계단식으로 하라(올라가면 추가매수, 내려가면 추가매도한다).

6. 모든 금융시장의 투자원칙은 '잃지 않기 위해 매매를 하는 것'이어야 한다.

7. 선물시장에서 기술적 분석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8. 모든 일 중에서 집중해야 할 것은 향후의 시황예측이다(다른 일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생활방식을 단순화하며 시황에 집중한다).

9. Trend is my friend(추세는 나의 친구이다).

10. 특히, 매매시 수익을 내는 사람은 절대로 안 잃는다. 리스크 관리에 철저하라.

11. 과거의 자료(일별 봉챠트)를 항상 보관하라. 비슷한 국면은 반복된다.

12. 시행착오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리고, 기록으로 반드시 남겨 두라.

 



<기획특집③>"추세를 쫓아가라" 하나증권 전준우


"우량주이냐 그렇지 않느냐에 상관없이 거래량이 많은 종목, 그리고 이슈가 되는 종목을 산다. 거래가 안 되는 종목은 환금성에 문제가 있어 절대로 매수하지 않는다"

"거품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중요한 것은 주가의 흐름이다. 거품이라도 올라가면 사고 펀더멘털이 아무리 좋아도 오르지 않으면 팔아야 한다"

"100명 중 1등이 될 자신은 없지만, 10년 동안 마지막 살아 남은 10명 속에 포함될 자신은 있다"

전준우(38) 하나은행 주식선물팀 차장은 '추세를 쫓아가야 한다'는 투자원칙을 강조한다. 그래서 일반투자가들에게도 "절대 고집피우지 말고 시세에 순응하라"고 당부를 한다. 

회사가 정해준 계약한도는 200계약이나 평균 30~40계약 수준을 유지한다. 육체적인 한계 때문이다. 하루손실한도는 1억원, 월간 손실한도는 2억원이다. 작년부터 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오버나잇(overnight)'은 하지 않는다. 오버나잇이란 포지션(선물의 매도나 매수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갖고 다음날을 맞는 것을 말한다. 오버나잇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따라서 그날그날 거래는 시장이 끝날 때까지 모두 청산한다는 뜻이다. 

지난 4년간 주간, 월간 손실을 단 한번도 내지 않고 해마다 30억원씩을 벌었다. 지난해 수익은 30억원, 하나증권이 단기상품 매매수익으로 올린 70 여억원 중 40%가 넘는 수준이다.

전 차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89년 1월 하나증권에 입사, 일선 영업지점에서 6년을 브로커로 지냈다. 95년 미국 시카고에서 세계적 곡물메이저인 카길이 연수시스템을 제공하고 하나증권, 신한증권, 한국투신 등 몇 개 회사가 출자한 '이스턴타이거펀드'를 운용하면서 트레이더의 길로 들어섰다. 95년 4월부터 선물시장이 개장되며 본격적인 트레이딩을 시작했다.

그 무렵부터 거래를 시작한 이들이 선물 트레이더 1세대다. 30 여개 증권사마다 대부분 선물팀이 생겼고 각사별로 4~5명의 트레이더들이 있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손으로 꼽는다. 대유리젠트증권의 정상진, 현대증권의 전구택 씨등이 그들.

트레이더는 크게 스펙딜러(투기거래 : Speculation Dealer)와 차익거래딜러(Arbitrage Dealer) 로 나눌 수 있다. 선물이든 현물이든 상관없이 오를 것 같으면 사고 내릴 것 같으면 파는 이들이 투기거래 딜러이며, 현물과 선물/현물과 옵션/선물과 옵션/국내의 원주와 주식예탁증서(DR) 등의 가격차이를 이용한 거래를 하는 이들이 차익거래 딜러다. 전 차장은 전형적인 스펙딜러다. 선물의 단기매매가 적성에 잘 맞는다고 스스로 자부한다. 매매스타일은 상당히 보수적이다. '많이 안 벌어도 잃지는 말자'고 늘 다짐한다. 하루 1,000만원만 승부해도 한달 모이면 2억~3억원이 되므로 무리하지 않고 게임을 즐기듯 한다. 

6시 기상, 7시 40분 출근. 1시간 정도 신문과 정보지 등을 체크하며 거래를 준비한다. 9시부터 3시까지는 모든 정신을 모니터에 집중시킨다. 매매 중에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 가장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며 거래를 한다. 퇴근 후에는 곧바로 집으로 간다. 산책과 약간의 운동이 전부. 주중에는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금욕적인 생활을 한다고 전한다. "정신집중해서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수익금액이든 수익률이든 기록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남들이 얼마를 벌었는지 생각하면 흔들리기 때문이다. '온리 원, 저스트 원'이라고 되뇌이며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매매하고 자기기록을 관리한다. 중요한 것은 재미를 느끼며 일하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꾸준히 오랫동안 버는 것"이기 때문이다. "천직이라고 여기며 트레이딩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기쁨이 크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투자를 할 때는 사람들의 투자심리를 중요시한다. 대중들의 투자심리를 파악,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는 쪽으로 매수한다. 늘 추세에 동참하며 절대 소수로서 버티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쪽은 돈이 벌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 분석은 참고만 하며 손절매 한도는 미리 정해 두지 않는다. 막 샀더라도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지 판다.

현물에 대해서 늘 주시한다. 현물지수에 따라 선물지수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수를 좌우하는 '빅5'의 주가를 늘 확인한다. 한국통신, 삼성전자, 한국전력, SK텔레콤, 데이콤 등 시가 상위 5개 종목이 결국 지수를 이끌고 가기 때문이라고.

향후의 주식전망은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개인적으로 사이클을 중시하는데 지금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고 분석한다. "행복과 함께 주식은 빠진다는 말이 있는데 그말처럼 지금 조심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수급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이유이다. 다이아몬드도 하나 있을 때 좋은 것이지, 수 백개면 돌멩이 하나 있는 것 보다 못한 법이므로 지금처럼 수급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일확천금의 기대를 가지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투자징크스는 연초에 잘 안 된다는 것이다. 벌어둔 것도 없고 해서 아무래도 조심스러워진다고 한다. "원하는 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 고수들을 끌어 모아 선물투자자문사를 만들고 싶다는 바램을 자신 있게 밝힌다.


<기획특집④>"겸손한 전사" 굿모닝증권 구호림


'99년 5월부터 트레이딩 시작, 그해 45억원의 수익 기록. 같은 기간 10억원으로 시작한 투자원금은 작년말 100억원까지 증가'

지난해 평균 운용규모 47억원, 수익률 95%를 기록한 구호림(37) 굿모닝증권 트레이딩센터 차장의 성적표다.그런 구 차장에게 있어 하루 24시간은 48시간, 아니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6시에 기상, CNNfn, Yahoo financial, Bloomberg 등을 통해 미국시장을 점검한 뒤 회사에 도착하면 7시 30분. 1시간 정도 신문과 각 증권사 데일리를 읽고 중요사항을 확인한 뒤 개인전략을 짠 후 10분 정도 팀미팅을 하며 전략을 어떻게 활용하고 수정할지 검토한다.

그런 뒤 9시부터 오후3시까지는 그야말로 '사느냐 마느냐'로 대별되는 선택의 시간들. 5개의 모니터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상황을 읽고 판단하고 또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자사 뿐 아니라 타사의 애널리스트를 비롯, 자산운용사의 지인들과도 정보를 교환한다.

장이 끝나고 나면 하루의 시장상황과 전략에 대해 반성한다. 거기서 그치는건 아니다.그 때부터 기업방문 또는 설명회 참석 등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 지경. 실제로 가 보고 느끼는 것이 분석자료를 읽는 것만큼이나 매매에 도움이 되기 때문. 

오후 6시 무렵이 되면 헬스클럽으로 직행한다. 체력이 트레이더의 생명력을 좌우한다는 이유에서다. 집에 돌아가면 항상 시장과 관련지어 뉴스를 꼼꼼이 챙긴 뒤, 각종 자료 및 증권정보사이트의 검색에 나선다. 

오후 10시가 되면 1시간 정도의 독서에 들어간다. 요즘 읽는 책은 이민화씨의 '21세기 벤처대국을 향하여'. 무식한 트레이더는 매매를 할 자격이 없으므로 많은 독서를 한다. 주식투자를 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 '완벽투자기법',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들' 등. 

독서가 끝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오후 11시경에는 잠자리에 든다. 잠이 모자라면 안된다는게 원칙. 특히 주말에는 전혀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무조건 쉬어야 한다. 충전, 또 충전을 위해서.하루 24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 한치도 소홀함이 없이 업무와 건강과 재충전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다.

그런 구 차장에 대한 동료들의 평가는 "단정한 인상, 차분한 말투, 겸손한 자세, 그리고 당찬 트레이딩"으로 압축된다. 그는 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89년도 입사, 국제영업부에서 계속 일했다.

카투사에서 군복무를 한 것이 국제영업부에서 일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브로커로서 일하면서도 꾸준히 리서치능력과 펀드멘털에 대한 분석능력을 키웠다. "세일즈보다 펀드매니저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브로커를 하면서 충실하게 기초를 쌓았다고 판단하고 트레이더를 지원했다

작년 5월부터 투자원금 10억원으로 트레이딩을 시작, 작년말 100억원까지 투자원금이 늘어난 것은 회사가 그만큼 그의 실력을 높게 평가하고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대부분 현물에 투자했으며 오버나잇(overnight)을 계속했다. 투기거래자(specualtion dealer)치고는 롱 포지션을 취하는게 그의 특징. 

다음은 그가 들려주는 투자원칙과 제언들.

-투자원칙이 있다면.

▲ 2가지다. 첫째, 회사의 내용을 철저히 본다. 리서치 자료를 충분히 수집해서 컴퓨터와 머리속에 입력해 두고 철저히 공부한다. 둘째, 시장에서 인기주가 탄생할 때 리포트를 잘 살펴서 주도주에 편승한다. 주로 바닥권에서 탈피하는 종목을 산다. 많이 급등한 경우는 버린다.

-리스크 관리방법이 있다면.

▲전체시장의 흐름을 눈여겨 본다. 상승장에서는 테마주 위주로 포지션을 가져간다. 하락장에서는 매매를 중지하고 잔고를 남겨 두지 않는다.

-투자전략은.

▲별다른 것은 없다. 남들이 미인이라고 꼽는 주식들을 싼 가격에 산다.

-개인투자가들에게 하고픈 말은.

▲사기 전에 '살 것인가 말 것인가' 세번을 고려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다음 세가지 요소를 평가해야 한다. 먼저 그 회사의 펀더멘털이 저평가 된 것은 아닌가, 둘째 시장의 미인주인가, 셋째 지금 시장이 안정적이고 강세장인가 등이다. 안정적이고 강세장일 때 매수하기를 권한다. 하락장에서는 아무리 좋아도 매수하지 않는 것이 좋다.

-향후의 장세전망은.

▲선거 이후 국내요인은 크게 나빠질 것이 없다. 해외요인으로는 미국경제의 이상과열 징후를 들 수 있다. 첨단기술주가 조정을 넘어서 약세로 기울고 있는 중이다. 또한, 미국의 경기추락 가능성에 대한 IMF의 경고도 나온 바 있다. 추가 금리인상 및 미국시장의 하락조정 가능성이 상당부분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이같은 요인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멈출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야당이 승리하여 정부의 경제 및 금융개혁 정책이 주춤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외국인의 매도세가 있을 듯하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전반적으로 약세장이 될 것 같다. 향후 하향조정 가능성을 예상한다. 

-트레이더로서 본인의 강점은.

▲기업방문을 자주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많은 자료를 수집한다. 여러 연구소의 리포트나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충분히 공부한다는 것이다. 또한 가격이 떨어져도 하락폭이 크지 않는 종목, 다시 말해, 위험부담이 작은 주식을 사서 매매하며 반드시 목표가와 목표수익률을 정해 놓고 매수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손실을 크게 입지 않을 자신 있다. 

-본인이 선호하는 종목은.

▲거래소 우량주들이다. 코스닥 쪽은 실적이 확실히 뒷받침 되는 종목에만 투자한다.

-개인투자자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증권시장이 머니게임이 됐다. 외국인/국내기관/일반인이 각축을 벌이는 구도다. '정보력과 기업분석'이 뒷받침되지 않을 때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데이트레이더들이 가격만 보고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는데 그것보다는 기업분석에 비중을 두라고 권하고 싶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철저히 기업분석을 하고 기관이나 외국인이 사기 전에 미리 사두는 것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비결이다. 또한 인기주가 아닐 때는 과감히 손절매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좌우명은 무엇인지.

▲'주식투자는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는 사람은 소수의 프로들일 뿐이다. 소수의 프로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꿈이 있다면.

▲이름도 날리고 부도 축적하고 싶다. 한국보다 후진적인 시장에 국제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펀드매니저가 되고 싶다. 즉, 미개척시장에 투자하는 국제적인 투자가가 되고 싶다.


<기획특집⑤>트레이더가 되고픈 이에게, 대유 정상진


"트레이딩은 시장과 끊임없이 싸움을 하는 것이다. 감정 조절이 중요하다"

"성적(record)이 안정적인 사람은 채권과 같다. 채권같은 트레이더가 되고 싶다"

정상진 대유리젠트증권 상품운용팀 과장(33). 파란테 안경이 독특하다. 차분하고 지적인 인상이다. 그러나 트레이딩을 할 때는 무대에 올라간 배우처럼 무섭도록 기를 발산한다고 동료들은 전한다. 

일본 동경증권의 선물트레이딩 과정을 마친 후 95년 4월 선물시장 개장과 함께 트레이더의 길로 들어선 선물 1세대다. 95년 이후 지금까지 1세대 선물 트레이더의 생존율은 10% 미만. 정과장은 살아 남은 소수 중의 하나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93년 서울증권에 입사했으며, 98년 동양증권을 거쳐 99년 5월 대유리젠트증권으로 옮겼다. 지난 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수익은 75억원이며 이는 대유리젠트증권이 상품운용으로 벌어 들인 150억원 중 절반에 해당한다. 

선물의 경우 수익금액이 20억원 이상인 사람이 업계를 통틀어 열명 안팎이며 수익이 30억원대이면 수준급 트레이더인 셈이다. 지난 해 운용규모는 100계약이며 손실한도는 7~8억원이었다. 현재 운용규모 50계약, 손실한도는 3~4억원 수준이다. 

정과장은 트레이더 수가 부족하고 좋은 트레이더가 배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므로 투자원칙이나 전략보다는 트레이더를 지망하는 분들에게 격려와 자극이 되는 얘기를 들려주고 싶어 했다. 다음은 트레이더의 입문과 훈련과정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트레이더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 전공제한은 없다. 상경계열이 상대적으로 이점이 있겠지만 절대적으로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다. 증권사 입사시험을 거쳐 선물팀에 배치를 받거나 혹은 지점에서 브로커로 일하다가 지원하는 경우 등 경로가 다양하다. 일반적인 과정은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다. 어쨌든 증권사에 먼저 입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선물거래사, 증권분석사, 투자상담사 등 관련 자격증을 따 두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트레이더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어떤 것이 있는지.

▲시장경험, 위험대처능력, 베팅능력 등이 요구된다.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 다른 모든 일이 그렇듯 트레이딩도 처음에는 실력이 미약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상당한 경험이 필요하며 트레이더는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또한 순발력도 트레이더가 갖춰야 할 중요한 자질 중의 하나이다. 순발력의 차원에서 보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가 트레이딩에 가장 좋은 나이라고 본다.

-초보 트레이더들이 중요시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승률'과 'ratio(총손실대비 총수익비율)'이다. 한달의 거래기간 동안 평균 70% 이상의 승률은 나와야 한다. ratio는 리스크를 얼마나 잘 관리했느냐의 문제이다. 일간, 주간별로 손실한도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한 번 잃을 때 크게 잃으면 치명타다. 이 두 가지가 된다면 트레이더로서의 기본기는 갖춰진 것이다. 나는 매일 승률과 ratio를 엑셀프로그램을 통해 정리하고 있다. 

-초보 트레이더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트레이더는 되기도 힘들지만 살아남는 것은 더 힘들다. '연봉 욕심, 수익 욕심'으로 시작하지 말기를 바란다. 처음부터 돈 벌려고 덤비면 잃을 확률이 높다. 많은 초보 트레이더들이 그래서 실패한다. 트레이딩은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경주이다.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섣부른 실력 과시욕이 트레이더의 생명력을 짧게 만든다.

-실력을 쌓을 방법으로 권할 만한 것이 있다면.

▲시황을 쓰는 것이다. 나는트레이딩 초기에 데일리에 선물시황을 매일 썼다. 시황을 계속 쓰면 해석하는 능력도 길러지고 자기 논거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선물거래에서 성공하려면.

▲선물거래가 단기트레이딩을 지향하는 매매처럼 보이나 중장기적인 시황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 큰 흐름을 알지 못하면 안 된다. '장중 흐름'보다 '큰 흐름'이 중요하다. 중장기적인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장중의 테크닉을 조화시켜야 한다.

-거래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는.

▲시장은 '팔자'와 '사자'의 힘이 충돌하는 곳이다. 힘의 균형관계를 중시한다. 장중에 힘의 우열이 느껴질 때가 많다. 한꺼번에 많이 벌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리스크를 줄이면서 작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려고 한다.

-투자원칙은.

▲자신감 있는 매매를 하려고 한다. 트레이더는 기가 생명이다. 기가 꺾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기가 꺾이면 지고 들어가는 것이다. 장 중에는 옆에서 보기에 무섭게 느껴질만큼 공격적으로 매매한다. 또한 기술적인 측면을 중시한다. 시장에는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다. 챠트변화를 통해 이같은 힘의 흐름을 이해하려고 한다.

-어떤 때가 가장 힘든가.

▲ 물론 잃었을 때가 힘들다. 소신을 가지고 베팅해서 잃은 때는 미련이 없다. 다만 장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 놓고 매매를 잘못 했을 때가 가장 힘들다. 장을 제대로 파악한 후 베팅이 맞아 떨어질 때의 쾌감은 정말 좋다.

-징크스가 있다면.

▲매주초, 매월초에는 매매를 신중히 한다. 시작하는 날 잃게 되면 그 주 혹은 그 달 전체가 좋지 않다.

-가장 큰 실패의 경험은.

▲지난 2월에 하루 동안 2억 5,000만원을 잃은 날이 있다. 트레이더 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많은 손실을 냈다. 그때 여러가지로 느낀 것이 많다. 그 후로 더 신중해졌다. 대체로 가장 자신감이 넘칠 때와 계약수 조절할 때에 슬럼프가 올 확률이 높은데 조심하고 또 조심하려고 한다.

-본인의 매매스타일은.

▲오버나잇(overnight)은 될 수 있으면 안 가져 간다. 스캘퍼(scalper :초단기 투기거래자)는 아니고 장 중에 베팅하는 타입이다. 베팅의 흐름을 힘의 관계에서 찾고 손익관리를 안정적으로 한다. 과거의 실적 범위 내에서 목표를 정한다.

-선물거래를 위해 현물의 동향도 확인할 것 같은데 주로 어떤 것을 보는지.

▲현물호가가 약하면 선물호가가 약하므로 주도주가 무엇인지, 외국인 동향은 어떠한지, 프로그램 매매 동향은 어떠한지 등을 늘 확인한다.

-선물트레이더의 생존율이 낮은데 그 이유는.

▲우선 한 사람의 트레이더로 성장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초창기에 과욕을 부려 탈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최근의 선물트레이딩은 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한 관계로 오래 버티기 힘든 환경이기도 하다.

-경쟁이 주는 스트레스도 상당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결하는지.

▲매일매일의 기분상태를 좋게 가져 가려고 노력한다. 벌었을 때는 기분이 좋고 기분이 좋으면 계속 벌게 된다. 잃을 때는 기분전환에 신경 쓴다. 그렇지 않고 누적되면 슬럼프가 된다. 트레이더는 시장과 자기와의 싸움을 하는 사람이다. 감정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늘 냉정하자고 다짐한다.

-트레이더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국내 전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많이 버는 트레이더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그러나 무리하지 않으며 시장 흐름대로 매매하려고 한다. 지금까지의 기록에 걸맞는 수익을 계속 내려고 한다. 기록이 안정적인 사람은 채권과 같다. 그런 채권과 같은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욕심이 있다면 10년간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고 은퇴하고 싶다.

-후배 트레이더들을 키워볼 생각은 없는지.

▲괜찮은 재목이 있다면 키워 보는 것이 소망이다. 1세대를 이어갈 훌륭한 트레이더가 나왔으면 좋겠다. 젊고, 감각 있는 후배들이 많이 배출됐으면 한다. 요즘 데이트레이딩을 하는 젊은 투자자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선물 트레이더의 길을 권하고 싶다. 그래서 트레이더의 저변이 넓어지고 연속성이 유지됐으면 한다.

-일반투자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동성이 풍부하고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을 권하고 싶다. 또 초단기 혹은 장기(long-term) 매매가 유리할 것이다. 


<기획특집⑥>"준비 없이 수익 없다"-세종 남궁훈·박명균


"두 명이 지난 한해 올린 선물/옵션부문의 수익이 300억원"

이들 두명은 다름아닌 남궁훈 이사와 박명균 대리. 이들이 올린 수익은 세종증권 자산운용팀이 작년에 기록한 주식과 차익거래를 통한 400억원 등 총 700억원의 운용수익 가운데 43%에 달하는 규모다.

남궁 이사는 수급이나 펀드멘털의 관점에서 방향을 예측하고 박 대리는 가격흐름 및 투자자별 매매동향, 미결제 약정수량 등을 통해 차트를 예측하는 상호보완적 시스템을 형성하고 있다.

매매에 대해 서로의 의견이 다를 때는 충분한 토론을 거친 후 포트폴리오를 짜고 매매시점을 선택한다. 

이들 두 사람이 자산운용을 하는 데 있어 기본전략은 첫째, 유동성 있는 상품을 택한다는 것. 이는 IMF 때처럼 반값에도 처분하지 못해 크게 손실을 보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둘째, 수익률보다는 리스크를 관리에 치중한다. 포트폴리오 및 가격변동 리스크 등을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구성은 '계약금액 베이스'로 한다. 운용한도를 계약수로 설정하는 '계약단위 베이스'가 아니라 계약금액으로 설정하는 '계약금액 베이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하면 손실금액 확인이 가능하다. 즉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셈이다. 이같은 방식을 통해 궁극적으로 유동성과 리스크 모두를 관리할 수 있다고 이들은 강조한다. 

회사 전체의 계약금액 한도가 정해져 있으므로 트레이더들은 이 범위 내에서 자기의 한도를 조절해가며 자유로운 매매를 할 수 있다. 따라서 계약수로 운용한도를 정하는 것보다 오히려 유연한 매매를 할 수 있고 위험도 적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 

특히 타이밍 포트폴리오도 병행한다. 이는 시간에 따른 분할매도와 분할매수를 한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평균 매수/매도 단가를 낮추거나 높이는 것이다. 

남궁 이사(43세)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 기업은행 자금부를 거쳐 동양종금에서 자산운용을 했다. 99년 세종증권으로 옮겨 자산운용본부장을 맡고 있다.

남궁 이사는 종금사에서 오랫동안 주식과 채권을 운용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언제나 매매타이밍 선정이다. 변곡점 포착이 쉽지 않기 때문. 경제학자 중 케인즈만 주식투자로 이익을 남겼다고 하는데 경제학 이론으로 이익을 남긴 것이 아니라 아내의 상식적인 충고를 통해 이익을 남겼다고 말한다. 즉 '남 살때 팔고, 남 팔때 산다'는 것이다. 대중들과 반대되는 형태로 운용하는 편이다. 

투자할 때의 습관은 '오늘의 운세'를 참고하는 것. 운세가 좋지 않게 나오면 보수적 운용을 하고 운세가 좋으면 공격적 운용을 한다. 무슨 비과학적인 이야기냐고 물었더니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서 그렇게 한다고 한다. 

남궁 이사의 수익을 올리는 비결은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한다. 트레이딩 시간은 짧으나 준비하는 시간은 트레이딩 시간의 2~3배 정도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렇게 준비하고 또 준비한 다음 트레이딩을 하며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그런 준비 없이 매매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마음의 준비 역시 철저히 해야 덜 흔들릴 수 있다고 한다. 과음을 하거나 밤샘한 이후의 트레이딩은 금물.

박명균 대리(32세)는 고려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96년 6월 세종증권에 입사했으며 97년 4월부터 옵션거래를 시작했다. 

박 대리의 스타일은 시장예측을 하고 포지션을 가져 가는 스타일이다. 매매할 때는 손익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익에 기뻐하지도, 손실에 속상해하지도 않는다. 손익에 신경 쓰면 정상적인 매매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시장편에 선다. 오를 때는 오를 만한 이유가 있고 빠질 때는 빠질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박 대리는 시황을 잘 안 믿는다. 기본적으로 '남의 말' 보다는 나름의 시황관을 갖는 것이 최우선이다. '내 시황관으로 해야만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설혹 남의 말이 맞다고 해도 결국 자신의 트레이딩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기 몫이므로 자기판단대로 한다. 그는 챠트분석을 중시한다. 과거의 자료로 미래를 예측하는 단점을 피하기 위해 항상 미래의 챠트를 염두에 두고 매매한다. 이동평균선, 스타캐스틱(stochastic)을 많이 본다. 기본적으로 시간대별 지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오버나잇을 가져간다고 소개한다.

남궁 이사는 일반투자가들이 데이트레이딩을 할 경우 시간대별 분할매매 전략을 구사할 것을 권한다. 한꺼번에 매수하지 말고 투자자금의 50%는 현금으로 갖고 있으면서 시간을 두고 매매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도를 정해놓고 철저히 손절매할 것을 권한다.

박 대리는 개인투자자의 매매패턴이 너무 공격적이라고 말한다. 자기가 사용할 수 있는 계약수를 한번에 다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마진콜 상황에 대처할 수 없으며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손실규모가 지나치게 커진다는 것이다. 옵션의 경우 오르면 콜옵션만 하고, 내리면 풋옵션만 하는데 차라리 콜옵션/풀옵션 모두 다 매수하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지적한다. 안전판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3,000만원으로 운용한다면 증거금으로 1,000만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2,000만원은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을 것을 권한다. 현금을 포기하고 포지션만을 가져 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기획특집 끝>"아는 종목만 투자한다" - 삼성 허장


지난해 한해 동안 1,500억원의 원금을 3,250억원으로 불린 삼성생명 투자팀 허장(37) 과장. 그는 순수하게 현물, 그 가운데서도 거래소 상장주식에만 투자해서 두배가 넘는 엄청난 성과를 올렸다.

활황 장세를 보였던 작년의 증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종합주가상승률을 43%나 웃도는 수준이다. 더구나 삼성 그룹 계열사에 대한 투자는 제외된 것임을 감안하면 허 과장이 거둔 성과는 결코 간단히 볼 수준이 아니다.

삼성생명에서 금융분야 애널리스트와 보험자산을 운용하는 트레이더 역할을 병행하는 허 과장.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양투자자문과 동양증권에서 펀드를 직접 운용했던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 

그의 투자원칙은 기본적으로 주식선별(stock-picking)을 한다는 것. 시장의 모멘텀을 따라 가기보다 저평가 종목을 찾아서 제가격을 찾을 때까지 장기 보유하는게 그의 특징이다. 물론 시장의 유행을 결코 무시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작년의 경우 통신주를 주목, 상당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소수의 종목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서 투자한다. 대개의 경우 20~30개 이내로 투자대상이 좁혀진다. 이들 종목에 대한 리서치(조사)를 충분히 한 후 장기 보유한다. 저평가된 주식은 반드시 올라가는 경향이 있으므로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 하루에도 몇 번씩 사고 팔며, 단기적인 매매차익에만 치중하는 초단기 투자자들로서는 귀담아 들을 만한 얘기다. 

허 과장의 또다른 투자 특징은 기술적 분석은 거의 참조하지 않는다는 것. 증권사 데일리도 시황은 읽지 않고 종목 중심으로만 살펴본다. 그렇다고 데일리에 실린 종목들을 사는 것은 아니다. 단지 시장의 유행을 알기 위한 참조자료로써 활용할 뿐이다.

주로 참고하는 것은 기업방문을 통해 직접 조사한 자료와 해당 종목 분야에서 최고 애널리스트로 평가받는 이들의 리포트 및 분석자료. 해당 애널리스트들과의 직접 전화통화 혹은 대화를 통해서 더 많은 정보를 얻는다. 

이렇게 해서 대형주 중심의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을 투자대상으로 정한다. 특히 자신이 잘 아는 종목만 투자하는 원칙을 지켜나간다. 모르는 종목은 가격이 올라갈 것 같아도 투자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처음부터 100개 정도의 종목에 한정해서 포트폴리오를 짜고 그 종목내에서 교체한다.

금융부문 애널리스트를 겸하고 있는 만큼 그가 선호하는 종목은 대개 금융주에 쏠린다. 허 과장은 "은행주 가운데 국민은행을 선호하며 보험 및 증권주는 지금 상황에서 좋게 평가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이런 그의 투자스타일은 트레이더 개인별로 투자하는 종목이 구분되어 있는 삼성생명 투자팀의 특성과도 맞물리는 것이다. 

허 과장은 금융주 이외에 실적이 가시화된 정보통신(IT)주를 즐겨 찾는다. 제조업에 기반한 회사들, 예컨대 삼보컴퓨터 LG정보통신 등이 바로 그것이다.

반면에 이른바 닷컴기업은 전혀 투자하지 않는다. 중가주의 경우는 삼성생명이 자체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4-5년간의 매출액, 수익성, 현금유동성 등을 살펴보고 꾸준히 좋아진 회사에 투자한다. 특히 영업이익이 좋은 회사를 선택한다. 또한 최근 업황이 좋고 업계 내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를 선택한다. 주당수익률(EPS)의 증가여부도 확인한다. 하이트, 동양제과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종목들이라고 허장 트레이더는 귀띔했다.

투자자문사에서 펀드매니저를 해본 허 과장은 보험사 트레이더로서의 매력을 한마디로 "하루하루의 주가변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투자자문사의 경우 고객이 위탁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므로 고객의 요구에 민감해진다는 것. 다시 말해 단기성과에 집착한 운용을 하고, 하루하루의 수익률을 평가하므로 스트레스가 크다는 얘기다. 물론 보험사 자산 역시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지만 '보험'의 성격상 투자수익을 즉각적으로 요구하는 자산이 아니므로 중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일희일비하지 않는게 좋다는 그의 설명이다.

한편 허 과장은 날이 갈수록 데이트레이딩에 치중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결코 권장하고 싶지 않은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트레이딩은 펀더멘털보다 수급상황에 의해 장이 움직일 때 처럼 불안정한 상황에서 단기매매를 해야 할 때는 필요하지만 안정적인 시장상황에서는 수익을 크게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잘 아는 종목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투자가들은 몇 개의 종목을 목표로 삼아서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 종목의 범위 내에서 한도와 기준 등을 정해 놓고 소신 있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분위기나 브로커의 말에 현혹되면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원금은 단지 과거의 데이터일뿐이므로 여기에 집착해서도 안되며 손절매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트레이드 연구를 마치며> 최고의 비결은 노력이다

평범하게 살겠다는 마인드로는 결코 비범해질 수 없다. 지난해 최고의 수익과 수익률을 올린 트레이더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분모는 '노력'이었다.

소개된 이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 중 가장 강렬한 것은 바로 '노력' 그 자체였다. 최고의 수익과 수익률은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라 생활방식, 리서치와 기업탐방, 트레이딩 과정 등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와 정성이 투입되어 얻어진 것이다. 

이번 시리즈를 기획하며 트레이더를 선정할 때 지난해의 수익과 수익률이 일차적 기준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모든 기준은 아니었다. 최근 3~4년간의 실적이 오히려 중요한 선정기준이었다. 적어도 3년간의 성적이라야 제대로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로서 유효성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선물시장의 경우 95년 4월 개장 당시 120여명이 트레이딩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살아남은 트레이더들이 10% 미만인 상황에서 3~5년간 꾸준한 성적을 내온 이들의 실력은 꼭 최고수익은 아니어도 믿을 만한 것으로 판단됐다.

현재 국내 금융기관에는 소개된 이들 말고도 좋은 실력을 가진 트레이더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그러나 상품운용을 개인 단위가 아니라 팀 단위로 하고 있는 경우 개인의 성적을 가늠하기 힘들어 제외했다. 또한 몇몇 트레이더들은 개인적인 사유로, 혹은 회사측 사정으로 인해 인터뷰를 사양하기도 했다. 그리고 3월말 결산 이후 회사를 옮긴 이들이 있었는데 이들 역시 전직장에서의 성적을 밝히는 것을 원하지 않아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트레이더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점들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일찍 일어난다

김병웅 트레이더의 경우처럼 10시에 자고 4시에 일어나는 것을 비롯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이 비교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평균적으로 11시경에 자고 6시경에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주중에는 대부분 '금주'를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충분한 준비를 한다

리서치 자료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도 공통점. 특히 구호림, 허장 트레이더의 경우 장이 끝나는 대로 꾸준히 기업방문을 다닌다. 이들은 마치 투수들이 하루 종일 공을 손에서 놓고 있지 않는 것처럼 늘 각종 정보와 자료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었다. CNN과 블룸버그 등을 포함 국내외 언론사의 뉴스를 주식시장과 관련지어 생각하는 것도 역시 공통적인 경향. 

▲자기 스타일대로 한다

김병웅, 정호근 트레이더는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문서로 작성해놓고 이를 늘 마음속에 되뇌이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다. 다른 트레이더들 역시 문서화하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원칙이 몸에 배어 있었다. 자신만의 원칙에 입각해서 아침에 전략을 수립하거나 장 마감 후 하루의 거래를 반성하고 있었다.

▲자신만의 분석틀이 있다

정상진, 박명균 트레이더의 경우 기술적 분석을 중시했으며 자신이 즐겨 사용하는 분석방법이 있었다. 정상진 트레이더의 경우 'Gann기법'(경제학자 Gann이 고안한 기술적 분석기법)과 일본 분석가가 만든 '일목균형표' 등 기술적 분석기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기술적 분석에 의존하지 않는 김병웅, 남궁훈, 허장 트레이더의 경우에도 리서치자료나 데일리를 해석하는 자신만의 분석틀을 가지고 있었다.

▲데일리는 참고만 한다

데일리의 종목분석이나 일일시황은 추세를 알기 위해 참고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정상진, 박명균 트레이더처럼 데일리가 오히려 자신의 판단에 혼선을 주기 때문에 잘 읽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정상진 트레이더는 트레이더가 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투자시에 자신만의 해석능력과 분석논거를 갖추기 위해 시황을 꾸준히 써 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 

▲가격변동만 보지 않는다

모든 트레이더들이 개별종목만의 가격변동만을 보고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선물거래만 하는 경우에도 현물의 가격변동을 늘 확인하고 있었으며 경기, 물가, 환율 등 주가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를 전반적으로 체크할 것을 권했다. 가격은 특히 거래소의 블루칩 주가를 주시하고 있었다. 

▲유동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한다

전준우, 남궁훈, 허장 등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이 거래량이 많은 종목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매시점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구호림, 정상진, 박명균 트레이더는 빠질 때는 빠지는 이유가 있으므로 매도하라고 했다. 반면 남궁훈 트레이더는 반대의 경향을 보였다. 또한 주도주에 편승하지는 않더라도 이들은 주도주에 대해서는 꾸준한 관심을 유지했다. 

▲손절매를 철저히 한다

트레이더들은 대부분 회사에서 운용규모와 손실한도가 정해져 있다. 그런 관계로 목표가 및 목표수익, 손절매선을 미리 정해 놓고 투자를 한다. 특히 손절매에 철저하며 이를 통해 리스크관리를 하고 있었다. 또한 대부분 보수적으로 운용하며 일정 수익률을 꾸준히 확보하면서 자신의 기록관리를 하고 있었다. 

▲'대박'을 노리지 않는다

김병웅, 정호근, 전준우 트레이더 등이 강조하는 점은 바로 '잃지 않으려고 매매한다'는 것. 하루하루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잃지 않으면' 어느새 대박이 된다는 얘기다. 반면에 처음부터 대박을 노리고 덤벼들면 몸도 마음도 빨리 상해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게 이들의 일치된 견해다. 대부분의 트레이더가 오랫동안 트레이더로 활동하기를 바랬으며 장수의 비결로서 '무욕(無慾)'을 들었다. 속된말로 '먹고 튀자'라고 생각하면 단명한다는 것.

▲비결은 노력이다

전문적 트레이더든 일반투자가든 이른바 '고수'는 시장에서의 거래경험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 역시 이들의 공통적인 지적이었다. 전공은 경제학, 경영학 등 다수가 상경계열이었으나 체육학(정호근 : 대학원은 경영학)이나 불문학(박명균)을 전공한 경우도 있었다. 외국대학의 MBA출신자는 없었다. 대부분 국내 증권사에 입사해서 회사측 지원으로 단기 해외연수나 사내연수를 통해 트레이더에 입문했다. 아직 제대로 된 트레이더 입문과정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피나게 노력했다. 다른 이들의 몇배 시간을 들여 자료를 읽고 기업탐방을 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해서 얻어낸 것이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세월을 어렵게 헤쳐나온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유의 자신감이 묻어 난다. '내가 1인자'라는 자존심 역시 이들을 지탱하는 버팀목 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