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膳物)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 무시무시한 선물(先物)도 있다. 오늘은 주식투자자들 대부분 호기심을 가지고 알고 싶어하는 선물옵션에 관한 얘기다. 채널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알았다. 결론부터 말씀 드린다. 선물옵션 관심 끄시라. 자살하기 싫으시다면 선물옵션 아예 알려고 들지 마시라. 이거다.
주식투자 실패로 자살을 했다는 뉴스가 종종 뜬다. 일반주식거래에서 종목선정을 잘못해 주식계좌가 깡통이 됐다고 자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살자 대부분은 선물옵션거래 실패자들이다. 이게 도박성과 투기성이 너무 커서 투자실패로 인한 후유증이 일반주식거래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서운 선물옵션인데, 그래도 알아야 피해갈 수 있지 않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드린다. 역시 ‘go발뉴스’ 독자들의 지적 수준은 높다.
먼저, 선물은 뭐고 옵션은 뭔가.
어부가 명태를 잡으러 바다에 나갔다. 돌아오는데 3개월 걸린다. 생선장수는 어부에게 3개월 뒤에 들어올 명태를 3개월 뒤 시세와 무관하게 톤당 100만원에 미리 계약했다. 이 때, 어부는 선물계약을 판 거고, 생선장수는 선물계약을 샀다고 말한다.
생선장수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3개월 뒤 명태시세가 톤당 100만원 이하로 크게 폭락하면 어쩌지? 이 경우 100만원을 지급해야 하는 생선장수는 손해가 막심할 것이다. 이렇게 예상할 경우, 선물매수를 포기하는 게 생선장수에게 이익일 것이다. 이처럼 손실을 피하고 싶은 생선장수 같은 사람을 위해 계약을 중도에 포기할 수 있는 권리를 상품으로 만들었다. 그게 옵션이다.
이 개념을 KOSPI200의 주가지수에 적용해 만든 금융상품이 주가지수 선물옵션이다. 태생적으로 선물과 옵션의 기능은 보험적 성격이 강한 ‘위험회피(Risk Hedge)’다.
하지만 선물옵션 투자는 반드시 실패하는 최첨단 금융도박이다.
근거 있냐고?
물론 있다. 그것도 네 가지나 말이다.
첫 번째 이유는 선물옵션에서 타인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고스톱, 섯다, 도리짓고땡과 게임방식이 일치한다. 게임에서 지면 돈을 잃고, 그 돈은 승자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구조다. 그야말로 ‘돈 놓고 돈 먹기’다. 그러니, 도박 맞다.
두 번째, 사행심을 유도하는 레버리지효과(지렛대효과)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레버리지효과가 높다’는 것은 투자자의 원금이 작더라도 큰 액수의 금액을 배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선물의 경우 1,500만원의 원금(증거금)을 지렛대로 이용하여 1억 원의 선물을 살 수 있다. 원금대비 손익변동효과가 무려 6.7배다.
이러한 유혹 때문에 일반주식투자에서 실패한 개미투자자들이 마지막으로 손실을 한방에 회복하기 위해서 불나방처럼 뛰어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6.7배의 수익만을 생각하지 하락할 때에도 6.7배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은 염두에 두지 않으려 한다. 도박이다. 심각한 도박이다.
세 번째는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도박에 미치면 빈털터리가 되고 나서야 도박장을 나오게 된다. 선물옵션도 똑같다. 특히, 선물옵션으로 수익을 맛본 투자자가 제일 위험하다. 꿀맛을 본 투자자들 본업에는 관심이 시들해지고 선물옵션 전업 투자자가 된다. 결국, 가산을 탕진하고 나서야 선물옵션이 도박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네 번째 선물옵션 투자자의 마음이 전문 도박꾼과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선물옵션 시장 참여자들은 선물옵션은 도박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도박장을 출입하는 도박꾼들의 생각과 거의 같다. 다시 말해, ‘나는 돈을 잃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믿는다는 거다.
이러한 선물옵션의 도박성은 그야말로 가공(可恐)한 것인데, 업계 한편에서는 무지한 개미투자자들을 꼬시기 위해 안정적인 선물옵션 투자기법이 있다고 강조한다.
무슨 말인지 들여다보자. 안정적인 선물옵션이라는 게 가능한지 말이다.
옵션거래에서는 살 수 있는 권리(Call option)와 팔 수 있는 권리(Put option)를 동시에 매도하는 ‘양매도전략’이라는 것이 있다. 안정적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발생시키는 투자기법이라 홍보하며 수많은 금융뷰티크에서 투자자금을 긁어모았던 기법이다. 그런데 결과는 참담했다. 이유는 이 투자기법에 엄청난 맹점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설정해 놓은 주가지수가 이른바 ‘박스권’을 이탈하는 순간부터는 손실규모가 무한대라는 것이다. 9.11테러사태와 2008년 리먼사태의 경우, 수많은 금융뷰티크가 하루 아침에 문을 닫았다. 또한 손실이 무한대이다 보니, 수많은 신용불량자들이 양산됐다. 다시 말하지만, 안전한 도박은 없다.
오늘은 주식격언으로 결론을 맺는다.
원수가 있으면 그에게 선물옵션을 가르쳐 주어라. 100% 패가망신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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