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4월 말이다. 다시 5월 증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 5월에 대한 시장의 견해는 대체로 낙관론이 우세한 모습이다.
1) 국제유가(WTI) 40$선 안착, 2) 중국 매크로 바닥통과, 3) 중립이상의 1분기 실적발표 영향이 컸던 탓이다.
그러나 증시 거래대금으로 보면 낙관론의 설 자리는 여전히 비좁다.
4월 KOSPI, KOSDAQ 합산 거래대금은 평균 7.9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2015년 7월 11.2조원 피크 형성 이후 가파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마저도 KOSDAQ 시장의 열기를 걷어내고 보면 KOSPI 거래대금의 민낯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그림 1, 2). 강산이 한번 변하기 전인 10년전 수준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KOSPI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은 거래대금 급감으로 말미암아 0.35% 수준까지 하락했다(그림 3). 2000년 이후 장기평균인 0.68%의 절반에 준하는 수치다. 문제는 거래대금이 살아나지 않는 한 시장 역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시장의 추세전환은 언제나 거래대금 방향선회 결과에 따라 좌우되어왔다. ‘주가는 거래량(거래대금)의 그림자’인 까닭이다.
결국 시장이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선 거래대금 증가가 급선무다. 세가지 상황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증시 변동성 확대다. 거래대금은 필연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먹고 산다(그림 5). 그러나 중립적 투자심리를 견지하는 투자가들이 역대 최고 레벨로 많다는 점은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를 가로막는 방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그림 6, 7). 현금과 보유주식을 끌어안고 있는 이들을 뒤흔들만한 트리거가 필요하다.
둘째, 금리인하다. 통상 시장금리 하락은 거래대금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왔다(그림 8).
상기 관점에서 본다면 4월 한은 금통위의 매파적 인식은 사뭇 아쉽기만 하다. 5월 이후 정책 스탠스 변화만을 엿볼 수 밖에 없다.
셋째, IT/자동차/금융 등 시장 맏형들의 제자리 찾기다. 업종별 거래대금 비중과 시가총액 비중간 스프레드로 보면 시장 거래대금 부진은 상당부분 대형업종의 거래부진에서 야기되었다(그림 9). 국내외 매크로 개선과 이에 연유한 대형 경기민감주 실적 자신감 회복이 중요하다.
투자전략 측면에선 거래대금 바닥에서 거래를 늘리는 것이 관건이다.
거래대금 바닥통과는 시장 추세반전의 신호탄으로 기능해왔기 때문이다. 분수령은 5월 이후 Fed 금리인상, 브렉시트, 중국의 MSCI EM 인덱스 편입, 정부/한은 정책대응 등이 될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5월 증시는 여전히 Traders Market이다. 최근 투자가의 관심이 거래대금 증가로 표출되고 있는 기아차/CJ/NAVER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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