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코노미스트의 기사 "Finance in China"에서 보듯, 중국 발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가 다시 높아지는 듯 합니다.
사실 중국 위기설은 오래된 떡밥이죠.
지난 2월에도 모 헤지펀드가 중국이 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길게 설명하며..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라고 부추긴 적도 있었고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의견에 반대 입장입니다. 일단, 중국의 부채가 많으며 또 급격히 늘어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부채가 많다고해서 무조건 금융위기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과도한 부채 문제가 금융위기로 연결되려면 '촉매'가 필요합니다.
1990년 일본은 BoJ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장기불황이 시작되었고, 1997년 한국은 태국 외환위기의 아시아 전염이 촉매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제일 강력한 촉매 후보는 부동산 버블 붕괴인데, 지금 주택가격 상승세가 다시 시작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처분 소득의 증가 속도가 더욱 가파릅니다. 즉, 소득대비 주택가격 배율이 하락하는 국면이라는 겁니다. 이걸 '버블'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어정쩡한 상태일 뿐만 아니라, 사상 최저 수준의 대출 금리(2%대 초반)에서 가격이 급락하며 담보가치의 연쇄적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번째 후보는 강력한 경기침체인데, 역시나 말이 안됩니다. 경제구조의 변화 부분에서 알 수 있듯, 중국의 서비스산업 비중은 제조업비중을 2014년에 이미 넘어 섰습니다. 그리고 서비스 산업은 고용유발효과가 크기 때문에, 최근 중국 노동시장은 매우 견조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런 고용증가는 또 다시 주택시장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세 번째 후보는 급격한 자금유출입니다. 이건 분명 위험요인입니다만, 2월의 헤지펀드 공격을 잘 막아낸 것처럼 중국 정부는 든든한 '외환보유고와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이에 대처할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국내에 투자되었던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유출은 불가피하지만 대신.. 매월 500억 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로 이를 상쇄시킬 능력을 충분하다고 봅니다.
결국.. 중국정부는 '시간벌기' 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GDP대비 250%에 달하는 기업 및 정부부채가 꽤 많아 보이기는 하지만, 대신 금리도 낮죠. 그리고 증시를 부양해서 어떻게든 자금을 조달하려 애쓰는 중입니다.
물론 구조조정도 함께 진행 중이구요. 이 과정에서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부담이 증가하겠지만, 이건 배당수익률만 4~6%에 이를 정도로 돈을 쌓아 놓은 중국 은행권이 감내해야할 부담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출처] [공유] 중국 위기설 재점화? |작성자 회색인간
'경제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례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게 된 배경 (0) | 2016.06.13 |
---|---|
6월 미국금리 인상해도 한국금리는 내린다? (0) | 2016.05.27 |
세계증시 거래시간(미국,중국, 일본, 홍콩, 영국)과 서머타임 적용시간 (0) | 2016.05.19 |
새로운 방향모색을 위한 세가지 상황변화 (0) | 2016.04.26 |
산유량 동결 합의 불발, 유가 어떻게 될까 (0) | 2016.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