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물옵션정보

김재준 파생상품시장본부장 "충분히 알고 파생 투자해야"

 "파생상품 시장은 원래 시장 참여자들이 가격변동 위험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으로 설계됐지만, 잘못하면 주식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공부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파생상품본부장보는 지난 27일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파생상품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위험을 인지하고 매매방법을 숙지해야 한다"며 공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파생상품은 기초자산의 가격 변화에 따라 변하는 일종의 금융상품이다. 현재 시점에서 물건값과 인도날짜 등을 확정해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코스피200선물, 국채선물과 같은 선물상품이 파생상품의 한 종류다. 


최근 거래소는 우리나라의 거래소 파생상품 거래량이 세계 1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파생상품 거래는 2011년에 53.3% 크게 줄어든 18억4000만 계약에 그쳤다. 실적이 반토막이 난 셈이다. 


김재준 본부장보를 만나 파생상품거래의 발전 방향, 초보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김본부장보와의 일문일답. 






- 최근 파생상품 거래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요. 특히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은 전년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했습니다.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파생상품 시장이 1996년에 개설됐습니다. 최초로 도입된 지 17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지수선물을 중심으로 한 양적 성장이 큰 폭으로 이뤄졌죠. 양적 성장은 이뤄졌지만 질적 성장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상품이 다양하지 못하고, 투자계층이 넓지 않은 개인 투자자 중심의 시장이라는 것이 문제죠. 시장이 고도화되고 발전되면 개인들의 투자 비중은 작아지고 기관 중심으로 바뀌게 되죠. 개인 투자 비중이 줄어들고, 기관이 많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중국, 일본, 호주 등의 성장과 미국, 독일 등 선진 거래소의 아시아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한국거래소가 경쟁에서 낙오하면 군소거래소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파생상품본부는 올해를 파생상품시장을 질적으로 발전시킬 도약의 원년으로 생각하고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질적 성장의 구체적 방향을 듣고 싶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신상품 계획을 설명해 주십시오. 


"협소한 상품 라인업으로 인해 다양한 시장참가자의 위험관리수단 제공이 막혀 있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은 장내시장 보다 장외거래를 선호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거래소의 경우 2010년 9월 미니금선물이 상장된 후 새로 상장된 신상품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기관투자자의 다양한 위험관리목적을 충족할 수 있는 여러 신상품을 계획 중인데요. 기존상품의 거래 활성화와 해외연계거래를 통하여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거래소 내 연구개발(R&D)센터에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날씨기반 상품 등 여러가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상품을 상장시켜 수요를 늘릴 게 아니라 시장의 수요가 있는 상품을 발굴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국채가 있죠. 복지재원을 만들려고 하면 국채를 발행해야 할테고, 현재 선물은 3, 5, 10년물 국채선물까지 나와 있는데, 20년, 30년물도 도입해 균형을 맞출 수 있겠죠."





- 향후 한국 파생상품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다양한 위험을 정밀하게 관리·헤지 할 수 있도록 하는 본연의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다양한 신상품을 상장하고, 위험관리자들의 필요에 부합하는 제도안을 도입해야겠죠. 또 파생상품 시장의 안정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고 시장참가자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합니다."









-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파생상품 시장은 원래 시장 참여자들이 가격변동 위험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투자수단으로서의 성격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잘못하면 주식보다 더 위험한 상품이 파생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공부해야 합니다. 위험에 대해 인지하고, 매매방법을 숙지하고 거래에 참여해야 합니다. 거래소는 지난해 '파생상품 아카데미'를 만들어서 인터넷으로 투자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과정을 모두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