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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곤경에 처한 FRB와 버냉키

곤경에 처한 FRB와 버냉키


요즘 시장의 특징을 한마디로 콕 찍는다면, <인위적이고 변칙적이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시장은 이미 2000년대의 닷컴버블 수준을 넘어섰다고 하는데, 여전히 기대감으로 지탱하면서 그 버블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경제현실과의 괴리감이 커져가면서 시장과 실상과의 다이버젼스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돈을 풀고 빚으로 지탱을 했으면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치고 있지만 금으로 환산한 지수를 보면 2008년 중반의 한참 바닥수준에 불과합니다. 많은 경제지표와 통계들이 경제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데도 립서비스를 통한 기대감유발플레이로 지수를 위로 보내고 있는 모습이기에 정상적인 모습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것입니다. 인위적이고 변칙적인 시장조성플레이에 잘 적응하는 이들은 괜찮을 것이지만 정상적인 시장읽기를 통해 정통적으로 대응하는 이들은 곤혹스러울 것입니다. 어찌됐던 이런 인위적이고 변칙적인 시장의 움직임은 무언가 나오기 직전의 전조현상일 수가 있습니다.

 

지금 미시장의 흐름을 과거 역사 속에서 참조한다면 1907년의 금융위기 상황 이후와 맥락을 지을 수 있습니다.

 

 

시장의 역사가 100년 단위로 되풀이 되는 듯이 보이는 우연한 현상도 흥미롭습니다. 1907년에 발생한 금융위기는 1914년에 발생한 제1차 세계대전과 함께 바닥을 찍고 마감됐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전쟁과 함께 출범한 FRB의 시작도 또한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위 차트에서 보면 현재 시장의 위치는 파란네모가 가리키는 지점 정도, 시간적으로 보면 1913년 말의 녹색네모가 가리키는 지점 정도에 해당할 것입니다.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시장의 흐름과 비교해 보면, FRB와 같은 중앙은행 여부에 따라 흐름의 차이가 있었다고 봅니다. 즉, FRB가 없는 이머징마켓의 흐름은 위 차트에서 보여지는 흐름 정도와 부합하게 흘러온 것으로 보이는 반면, FRB와 ECB가 있는 미국과 유럽의 경우는 그들의 머니프린팅을 통한 공개조작행위를 통해 파란네모가 가리키는 위치를 위로 펌프질해서 사상최고점의 갱신기록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역시 그런 민간조작중앙은행이 있었다면 사상최고치를 갱신하는 역사를 시현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여하튼, 저 당시는 FRB의 태동과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통해 위기국면을 탈피했다고 보는데, 그렇다면 2014년이 되는 내년에는 시리아쪽을 중심으로 해서 세계대전이 발생할까요? 물론 그런 큰 전쟁이 발생한다면, 단기간으론 충격을 받을 거고, 그게 바닥이 되어 장기적으로 상승해가는 그런 흐름을 만들 것으로 보이고, 어쩌면 시장으로선 불행한 일이지만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쉽게 전쟁이 일어날까요? 그것은 불확실한 거고, 확실한 거는 지금 현재 시장의 중심에 FRB가 있다는 겁니다. FRB의 의도대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으므로, FRB의 의도를 읽어내는 게 핵심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FRB가 자신들이 빠진 덫을 탈피하기 위해 전쟁을 원한다면 전쟁이 날 것 같고, 전쟁없이 지금과 같은 양적완화정책을 조절해서 충분히 가능하다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어느 쪽일까요?

 

어느 쪽이든 시장은 딥(DIP)을 만들고서야 위로 갈 것으로 봅니다. 그 딥이 깊냐, 얕냐의 차이는 결국 FRB의 의지와 의도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버냉키가 현재 상태를 그대로 옐런에게 넘겨준다면, 옐런은 버냉키가 싼 똥에 독박을 쓰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버냉키가 후임인 옐런을 배려한다면, 그리고 향후 FRB와 옐런의 정책의 여지를 마련해주기 위해서는 버냉키가 마지막으로 잠시 악역을 자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지금 현재 FRB와 버냉키는 곤경에 처했다고 봅니다. 이 말은 미국채에 문제에 생겼다는 말입니다. 미국채와 주식시장 둘 다 견인해왔던 FRB가 이제 둘을 동시에 살릴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상태입니다. 둘 중의 하나는 희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어느쪽을 살릴까요? 미국채는 FRB와 미국의 생존이 걸린 것이므로 당연히 미국채를 살리는 쪽으로 움직일 것입니다. 주식시장이야 잠시 전세계인들이 함께 고통을 분담하면 되는 것이기에 그들의 선택에 다른 선택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국채시장을 살리고 금리를 짧은 순간에 확 끌어내리기 위해 버냉키는 무슨 수를 쓸까요? 그게 궁금한데, 여하튼 임기를 끝나고 나가기 전까지 버냉키는 이전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지난 세기말에 급등한 것을 숨고르기해야 하는 세기초이므로 바로 위로 가기 보다는 저 당시처럼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다가 바닥이 나오면 2030년까지 묻지마버블을 만들기 위해 날아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때는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 많은 이들이 떠들고 있는, 눈먼 광풍의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글에서 미시장은 앞으로 딥(DIP)이 나올 것이고 현재 피크권역이라고 했는데, 과연 피크가 나왔는가? 피크가 나온다면 언제 나올 건가가 문제일 것입니다. 위 그림은 S&P500의 월봉 그림인데, 제가 눈여겨보고 있는 것은 지난 2007년 피크 지점에서 화살표로 표시한 이평선이 교차된 지점입니다. 현재 역시 마찬가지로 교차되기 전의 모습을 만들고 있어서, 그때처럼 저 교차되는 지점이 피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이전의 경우처럼 생각해보면 내년 초 1,2월 쯤 고점이 나올 것으로 보이고 그 전에 작은 딥(DIP)을 만들고서 피크점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장이 도약을 한다고 해도 딥(DIP)을 만들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바로 날라가기엔,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2014년은 딥(DIP)을 만드는 매우 중대한 해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다만 그 딥(DIP)이 깊을 거냐, 얕을 거냐는 것은 판단하기 어려워 보이고, FRB가 총대매고 시장을 끌고 있으므로 그들도 아주 깊은 딥(DIP)은 자신들에게도 부담이 되고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되서 애매모호하지만 적당한 딥(DIP)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히려 깊이는 깊지 않지만, 대신 딥(DIP)을 박스권 모양으로 여러개 팔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내년도 주식투자를 하는 개투들에겐 매우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힘들기도 하지만 딥의 완성점이 나온다면, 그 위기의 지점이 바로 최고의 기회지점이 될 것이므로 위기와 기회가 공히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장은 미장이 크게 빠지더라도 그것보다는 훨씬 양호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를 <세이프 헤븐>으로 지목하는 말들이 종종 들려오는 것이 빈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저들 시장보다 우리장이 훨씬 안전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쪼록 현명하게 판단해서 성공적인 투자를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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