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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

희귀해진 '트리플 A' 국가등급

네덜란드가 최고 신용등급을 박탈당하면서 '트리플 A(AAA)' 국가군이 유로존에서는 3개국으로, 전세계적으로는 10개국으로 축소됐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29일 네덜란드 정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S&P는 네덜란드의 성장 전망이 예상보다 취약하며 이에 따라 정부가 재정 목표를 달성하기 더 어려워진다고 보고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의 탈락으로 이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 중 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 신평사로부터 모두 최고 등급을 획득한 나라는 독일과 룩셈부르크, 핀란드 등 3개국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이 3개국 외에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7개국이 더 있다.


하지만, 독일과 룩셈부르크는 최소한 한 군데 이상의 신평사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하고 있어 최고 등급을 잃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최고 신용등급을 지닌 국가는 2년 전부터 눈에 띄게 감소했다.


미국은 지난 2011년 S&P로부터 'AAA' 등급을 박탈당해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영국은 올해 무디스와 피치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S&P와 무디스에 이어 올해 피치까지 신용등급을 낮췄다.


오스트리아는 지난해 S&P로부터, 뉴질랜드는 지난 2011년 S&P와 피치가 최고 신용등급을 박탈당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남아있는 '트리플 A' 국가들이 최고 수준의 등급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로존 회원국 중 유일하게 최고 신용등급과 긍정적인 신용등급 전망을 보유한 핀란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정부 재정이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른 국가의 특징을 보면, 노르웨이에는 북해에 막대한 석유매장량과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가 있다.


덴마크는 공공부채비율이 비교적 낮은 수준이며 정부가 지난 수년간 친 성장정책을 펴왔다. 


스웨덴의 순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8%로 'AAA' 신용등급 국가 중 가장 적은 편이다.


스위스 경제는 경쟁력과 회복력이 있으며 부의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호주와 캐나다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다변화된 경제가 이유로 꼽혔다.


싱가포르는 민간부문 저축액이 높으며 보수적인 재정 정책으로 정부가 보유한 자산이 많다. 이는 대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보호막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