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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

증시 위험 낮추는 통화완화정책

정책에 맞서지 마라. 주식시장에서 흔히 듣는 말 중 하나다. 정책을 예의 주시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잦아들게 되면 기업 펀더멘털 변수에 의해 주가가 본연의 모습을 찾게 된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선진국 실물경기의 회복세가 주춤해지면서 상승 탄력을 잃고 있다. 그러나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기조가 리스크를 통제하고 있다. 또한 이달 초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린 데 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 


첫째, 미국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취임 직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 시점이 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금융시장에 혼선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취약해 한동안 이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함에 따라 연준의 비둘기파 성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둘째, 일본은행은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소비세 인상 이후 물가상승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에 당분간 현 정책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당장 추가 부양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디플레이션 탈출을 목표로 하는 아베노믹스 성공을 위해 통화정책 변경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이중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셋째, 유럽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매우 낮은 디플레이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유로화 강세로 인해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면서 마이너스 예금금리의 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매파적 성향을 보여온 독일 분데스방크가 유럽중앙은행도 국채나 신용등급이 높은 민간자산을 매입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양적완화 실행이 가능해졌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의도적 경기 둔화와 구조조정 과정에 있어 완화적 통화정책을 사용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이 6%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면서 리커창 총리는 인프라투자 활성화를 비롯한 미니 경기부양책을 실시했다. 


향후 글로벌 증시는 실물경기가 부진할 경우 복안이 될 수 있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리스크 수위를 낮춰 줄 것이다. 이러한 정책기조가 실물경기나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우호적인 증시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