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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스페인 6개월 만에 26일 또 총선…정국 혼란 계속될 듯

여론조사 "과반의석 정당 없을 듯"…반긴축 극좌정당 제2당 예상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스페인에서 긴축에 반대하는 좌파 정당인 포데모스가 오는 26일 총선거에서 사회당을 제치고 제2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부 구성 실패로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정당이 없을 것으로 전망돼 정치적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와 엘문도 등이 6일 각각 보도한 총선 여론조사 결과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대행이 이끄는 중도 우파 국민당은 27.7∼31.0%로 제1정당에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손을 잡은 포데모스와 좌파연합(IU)은 23.7∼25.6%로 수십 년 동안 스페인 좌파를 대표한 사회당(20.2∼21.6%, 3위)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총선에서는 사회당이 2위, 포데모스는 3위였다.


중도 우파 시우다다노스는 14.0%∼16.6%로 4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총선에서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정당이 없을 뿐 아니라 연립 정부 구성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부패한 기성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신생 정당인 포데모스와 시우다다노스가 약진했다.


특히 경제 위기와 긴축 정책, 부패에 분노한 젊은이들이 2011년 '분노한 사람들'(Indignados) 시위를 벌인 뒤 만든 포데모스는 창당 2년도 안 돼 지난 총선에서 제3정당으로 올라섰다.


그 결과 스페인의 민주화가 시작된 후 30년 이상 지속한 국민당과 사회당의 양당 체제가 끝났다. 이후 각 당은 연립정부 구성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면서 스페인 역사상 처음으로 6개월 만에 총선을 다시 치르게 됐다.


라호이 스페인 총리 대행[AP=연합뉴스 자료사진]

라호이 스페인 총리 대행[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총선에서 국민당이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시우다다노스의 지지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로는 과반 의석에 크게 모자라서 정부 구성이 어렵다.


엘문도는 사설에서 "다시 한 번 복잡한 정치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면서 "8월 휴가 이후에나 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악에는 세 번째 총선을 치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정치적 혼란이 아직은 스페인 경제 회복에 별다른 영향이 없으나 스페인 중앙은행은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정책 결정 지연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