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아침이 밝아오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가 판가름나게 된다. 투표 결과에 따라 영국 파운드가 즉각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날 오전 런던 증시도 매우 특별한 하루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브리메인(Bremain,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이 결정되면 모든 것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 세계 투자자들은 기대한다. 이에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정상으로의 회귀’가 어떤 모습이 될지 미리 그림을 그렸다.
◇지난해 깜짝 총선 결과에…지수·환율 급등세
지난해 총선에서 영국 보수당이 ‘깜짝 승리’를 거둔 이후 FTSE1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7000포인트를 넘어섰다. 또한 환율은 파운드당 1.59달러에 거래돼 강세를 나타냈으며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2.2%로 높아진 바 있다.
21일 기준으로 FTSE100은 6200포인트에 머물러 있으며 환율 역시 1.47달러로 당시보다 낮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1.26%에 불과한 상황이다.
FT는 국민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잔류’가 결정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주가와 환율,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07년 여름 이후 영란은행이 처음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로얄런던의 펀드매니저이자 시장 낙관론자인 트레버 그리섬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제의 활력이 둔화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활동도 국민투표 이후로 지연됐기 때문에 잔류가 결정된 후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부동산 시장도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오는 11월에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펀더멘털 변화無…부채위험·(-)금리 잔존
영국이 EU에 잔류하게 돼도 경제적 펀더멘털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FT는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확연히 둔화됐으며 유럽과 일본의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투자 전략가인 앤드류 랩톤은 “잔류 이후에도 투자자들은 많은 국채가 마이너스(-) 수익률에 거래되는 환경에 놓일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업들의 과중한 부채 부담으로 인해 채무 불이행 위험이 상승하고 기업 이익 저하로 주식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이어 “브렉시트라는 안개가 걷힌 이후에도 모든 문제들은 제자리에 있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美 대선과 긴축 등 새로운 불확실성
브렉시트 우려감이 해소됐다고 해서 모든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브렉시트 투표가 치러진 뒤 26일 스페인의 총선이 치러진다. 지난 12월 총선에서 스페인 네 개 정당이 연립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재총선이 예정돼 있다. 또한 오는 11월에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가 대통령에 당선될 위험도 잔존한다.
일본은행(BOJ)은 영국의 ‘잔류’ 결정이 반가울 수 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시장의 동요가 잦아들며 일본은행이 보다 장기적인 통화 정책을 실행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로열런던의 그리섬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정책 효과를 낭비하지 않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치러지고 일주일 후 미국의 고용지표가 공개된다. FT는 실업률 개선이나 신규 고용 창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다음 금리 인상에 대한 논쟁이 재점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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