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네차례의 원화강세기 동안 외국인이 주식비중을 늘렸는데, 그 중
자동차에 대한 매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자동차가 원화강세 타격을 받는다는
점에서 의외성이 있는 부분인데, 대체로 원화강세기 자동차 주가가 하락해
가격매력이 좋아진데다가 외국인의 매수전략은 늘 부정적일때 저렴해진 주식을
사 긍정적으로 바뀐 이후 비싼 주식을 파는 것이라서 투자성향에서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화학과 보험 등은 업황 영향을 받거나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뒤늦게 상장해 지분율이 낮은 것이 원인인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원화강세기
외국인 매수가 뚜렷했던 업종은 자동차와 반도체 정도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외국인이 IT와 자동차를 선호하는 것은 소비시장의 변화에 기반을 둔 것인데,
일시적인 불황이 일상적인 불황으로 바뀌면서 선진국 소비성향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선진국 중산층 비중은 빠르게
감소해 중국 중산층이 6억명에 달할 2020년경에는 지금보다 소비가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크고, 고소득층 증가보다 저소득층 증가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보여
양극화가 어느정도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선진국 소비시장은 지금보다
위축될 가능성이 크고, 주도권은 이머징 국가들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머징 소비에서 핵심이 될 중국 소비의 경우 GDP 성장기여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소비쿠폰을 제공했던 2009년에는 급격히 증가한 사례를 볼 수 있어
중국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소비대국으로 발돋움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거기다 선진국 중산층이 감소하는 동안 중국과 인도 등 인구대국의
중산층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전세계 소비시장의 주도권이
이머징 마켓으로 넘어오게 되면서 해당지역 시장점유율이 높은 우리기업들의
실적개선 또한 가능할 것으로 보여 외국인 매집의 이유가 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이머징 마켓 점유율은 선진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으며,
주도권이 이머징으로 넘어오게 되면 국내기업들의 위상강화와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로 연결될 수 있어 일상이 된 불황에서 유일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업들로
손꼽히게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 IT업종과 자동차를 매수하는 것이니, 적어도
경기회복이 완연하게 확인되는 2015년말까지 이들 업종에 대해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전혀 없다는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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