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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

드라기의 승부수…유로존을 주목하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대 이상의 양적 완화 정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주식시장에서 미국 대비 유로존 국가들의 비중을 확대할 때가 됐다. 또 국내에서는 경기 민감 업종, 그중에서도 유로존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국제 유가의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양적 완화로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적 완화 소식에 유로화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대규모 양적 완화에 따른 유로존 경기 회복 기대로 조만간 유로화 약세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엔화 약세가 완화되고 있다. 일본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된다면 달러화 대비 엔화의 약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CB 정책은 미국식과 일본식 결합
이에 따라 2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엔화와 유로화 약세가 완화되고 이에 맞춰 달러화 강세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 유가 하락도 2월 중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월 22일 ECB는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오는 3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매월 600억 유로씩 유로존 회원국 19개국의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는 ECB가 미국 중앙은행(Fed)이 과거에 보여준 양적 완화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이다. 과거 경험에서 보면 이 방식을 채택한 만큼 향후 유로존의 경기 회복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유로존 경기 확장의 이유는 영국의 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영국중앙은행(BOE)은 2015년 상반기 중 경기 개선에 힘입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과 유로존의 경기 온도차는 BOE와 ECB의 통화정책 차이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ECB의 자산 규모는 2012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감소해 왔다. 2012년 상반기 ECB의 1, 2차 장기 대출 프로그램(LTRO)이 조기 상환되면서 실질적으로 ECB의 통화정책은 긴축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유럽 국가 중 비유로존인 BOE는 양적 완화를 지속해 총자산 규모가 꾸준히 증가했다. 결국 영국 경기는 금융 위기 이후 BOE의 양적 완화 효과에 힘입어 조만간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을 만큼 개선됐지만 ECB는 경기 부진과 디플레이션 우려로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을 단행할 수밖에 없게 됐다. 

즉 유럽 내 유로존과 영국의 상반된 경기 상황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크게 기인한다면 유로존 경기도 ECB의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에 힘입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양적 완화는 미 Fed와 일본중앙은행(BOJ)의 장점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ECB의 정책은 Fed의 제3차 양적 완화(QE3)와 같이 무제한 양적 완화를 추구하면서 BOJ와 같이 물가상승률 2%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ECB의 양적 완화 정책이 금융 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중 가장 강력한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그만큼 유로존의 경기 회복 기대는 높다고 판단된다. 또한 그리스 등 투기 등급 수준의 국채를 포함해 유로존 19개국 회원국 국채를 모두 매입한다는 점에서 유로존 중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의 채권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미국 대비 유로존 국가의 주식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