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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매매기법

선물옵션 고수와의 인터뷰 - 최성훈 트레이더

선물옵션 고수와의 인터뷰


오늘 인터뷰에 등장하는 분은 선물업계에서 고수로 통하는 분입니다. 사실 선물투자는 현물보다 변동성이나 레버리지 면에서 상당히 위험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위험이 큰 만큼 얻을 수 있는 수익의 폭도 더 큽니다. 여기에 양방향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선물투자의 무시못할 매력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개인이 이런 선물시장에서 월등한 수익률을 거두긴 무척 어렵습니다. 굴리는 자금규모, 최신 투자기법 측면에서 기관과 외국인들에게 상대가 안되기 때문이죠. 이렇게 약육강식의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는 KOSPI200 선물시장에서 7년 이상을 선물트레이더로 활동한 사람이 있습니다. 증권사 소속의 트레이더로서 7년 이상을 버텼다는(?) 사실은 이쪽 업계 사람이 아니고선 그 진정한 의미를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1년 단위로 성과를 평가해 수익이 나쁘면 바로 잘라버리는 냉정한 풍토 속에서 자그마치 7년 이상을 버텼다면 이건 동종업계 최상위권 트레이더란 뜻입니다. 

 

흔히 선물투자의 고수는 재야에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도권에도 엄청난 실력자들이 즐비합니다. 단지 그들의 정체가 쉽게 드러나지 않아서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선물투자하는 분들이 많다는 제보(?)를 듣고 H증권 파생상품부 최성훈 트레이더님과의 인터뷰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선물투자하는 분들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투자기법, 철학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보시길 바랍니다.




반갑다. 우선 간단한 거부터 물어보자. 어떻게 해서 선물 트레이더가 된 건가? 대학 시절부터 선물투자를 했는가?

 

그건 아니다. 대학교 때부터 주식투자만 했다. 운 좋게도 처음 고른 종목에서 100% 수익이 났다. 그것도 단10일만에. 하하. 멋모르고 작전주에 올라탄 것이다. 그랬으니 주식투자가 얼마나 쉬워보였겠는가. 하지만 이런 환상이 깨지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어머니를 졸라서 받아낸 금액을 주식투자로 다 잃는데 불과 몇 개월밖에 안 걸렸다.그 때부터 투자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선물쪽은 경영학과 재무과목에서 이론으로만 배웠었다.(그는 특이하게도 특수 어문계열 전공자라고 했다) 3학년이 되자 취업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전공쪽으로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일단 증권사 취업을 1차 목표로 정했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남들 다 가지고 있는 몇 개의 증권관련 자격증을 따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선물 트레이딩에 관해서는 관심도 없을 뿐더러 잘 알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4학년이 되었는데 운명의 장난인지 투자 관련 알바를 하게 되었고 이것이 결국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고 말았다.

 

운명의 장난이라?

 

맞다. 당시 학교를 나가지 않고 거의 10개월 동안 개인 선물 투자자의 오퍼레이터 역할을 한 것이다.

 

오퍼레이터가 뭔가?

 

뜻 그대로 주문조수 노릇을 했다고 보면 된다. 나이드신 분이였는지라 주문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그분이 구두로 매매를 지시하면 난 그 옆에서 잽싼 손놀림으로 주문을 냈다. 결국 남의 돈으로 선물투자에 대한 경험을 해본 것이다. 그때 대충 감을 익혔던 거 같다. 여기서 말하는 '감'은 투자의 개념과 완전히 다르다. 난 다른 사람들과 얘기할 때 항상 강조하는게 있는데 내가 현재 하고 있는 것이 Investment가 아닌 Trading이라는 것이다. 당시 내가 접한 것도 당연히 트레이딩의 개념이었다. 당시 경험을 해보니 선물투자가 무척 재미있게 느껴졌다. 트레이딩 그 자체가 신났던 것이다. 넓게 보면 Investment도 Trading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 내 스스로가 트레이딩을 전문적으로 하는 직업과 궁합이 맞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으로 해봤던 거 같다. 아무튼 그 일을 해가며 선물 트레이더의 꿈을 키웠다.

 

그렇담 증권사에 바로 입사한건가?

 

음...약간의 스토리가 있다. 증권사에 입사하고 싶었지만 학점등의 스펙이 좋지 않았다. 결국 어찌어찌 해서 입사한 곳이 M증권 동대문 지점이었다. 지점 영업사원으로 합격한 것이지. 그런데 많은 증권사들 중 이 증권사를 선택한 이유가 따로 있다.

 

어떤 이유에서?

 

당시 여의도 증권사 파생상품운용팀들중 가장 잘나가는 곳이 바로 M증권사 였기 때문이였다. 일단 지점영업사원으로 들어가서 조금만 기다리면 기회가 올것이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음. 일단 정공법이 아닌 차선책을 노린 셈인데... 그 후 계속 지점에 있었는가?

 

여기서 반전이 일어난다. 아쉬운대로 지점 영업직으로 근무한지 2개월이 지날 무렵, 사내 공지사항이 떴다. 사내공모로 파생상품 운용팀에서 신입급 트레이더를 1명 뽑는다는 공고였다. 이때다 싶어 당장 지원했지. 그런데...그만 덜컥 합격해버렸다. 운이 매우 좋았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 난 지금도 어느 증권사 지점에서 영업을 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증권사 지점영업이 나쁘다는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좋아했던건 지점영업이 아니라 선물 트레이딩이었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은거 같다. 이번엔 주제를 바꿔보자. 현물과 달리 선물투자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역시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위 아래로 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주식은 오직 위로만 먹을수 있지 않은가(물론 공매도가 있긴 하지만). 반면 이런 장점 때문에 위 아래 다 리스크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 자체도 매력이라면 매력인 부분이다.

 

현재 운용하는 자금규모가 어느 정도인가? 기타 자산으로 헤지하는지도 궁금하다.

 

헤지는 결코 안한다. 오직 네이키드 매매만 한다. 운용하는 규모는....나에게 허용된 기준은 한번에 취할 수 있는 포지션 한도가 500계약 정도다. 하지만 평균적으로는 한번에 100계약에서 200계약정도 취하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모두 네이키드로 한방향이다.

 

이 말을 듣고 필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선물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500계약이 대충 어느정도 규모인지 잘 알 것이다. 이보다 적은 100~200개라 해도 마찬가지다. 놀라움을 잠시 미뤄두고 질문을 이어갔다.

 

필자는 물론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이다. 어떤 전략을 구사하길래 동종업계 최상위권의 수익률을 기록하는가? 본인만의 비기를 공개해달라.

 

하하. 사실 비기고 뭐고 없다. 기본적으로 나는 데이트레이더다. 어찌보면 스켈퍼라고 할 수 있다. 과거 5년 정도는 정통 스켈퍼였다. 하루에 매매를 100~200번 정도 했으니까. 지금은 스타일을 약간 바꿔 이보단 횟수를 적게 가져가고 있다. 적게하는 날에는 1~2번이 고작이다. 그리고 전략일거까진 없는데...기본적으로 추세를 추종하는 전략을 사용중이다.

 

추세라고?

 

그렇다. 하락이든 상승이든 추세만 열심히 쫓아간다. 일단 추세가 형성되면 그것이 꺾이지 않는 한 끝까지 보유한다. 이건 이익을 최대한 취하자는 전략이다. 물타기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오버나잇은 회사 규정상 절대 안된다.

 

말을 들어보니 티끌모아 태산 전략같다.

 

맞다. 조금씩 모아서 많이 먹자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볼까? 만약 내가 투자한 방향이 적중해서 1억을 먹고 있는 중이라 치자. 하지만 그 방향이 조금씩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수익이 절반,  5천만원으로 줄어들었다. 나는 이 때서야 칼같이 팔고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1억 될 때 안팔고 수익이 절반으로 쪼그라들 때까지 기다렸다 파냐고 묻는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거다. 잔파동은 무시하고 큰 파동만 추종한다면 내가 하는 말이 얼추 이해가 될 것이다.

 

이것도 매우 궁금한 질문이다. 선물투자 분야는 시스템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프로그램 매매와 연관해서도 그렇고. 어떻게 생각하는가? 시스템 트레이딩을 별로 좋아할 거 같진 않은데.

 

전혀 아니다. 시스템 트레이딩 자체를 좋게 보고 있다. 현재도 시스템 트레이딩을 손수 만들고 있다. 궁극적으로 선물에서 수익을 보려면  시스템 트레이딩이 정답이라 생각한다.

 

의외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간단하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순간순간 감에 의존한 매매를 5년 이상 해왔다. 지금까진 잘 버티고 있지만 아찔한 적도 무척 많았다. 인간이 하는 매매(그는 손매매로 표현했다)는 감정을 타기에 무척 힘들다. 그런데 내가 그럭저럭 잘 버틸 수 있던  것은 스스로 세운 원칙을 컴퓨터처럼 잘 지켜왔기 때문이다. 즉, 내 손을 인체의 일부로 생각하지 않고 시스템으로 여겨왔던 것이다.

 

순간 필자는 그가 로봇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답변이 계속 이어졌다.

 

내가 시스템 트레이딩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첫번째 이유는 손절매 부분이다. 나 자신도 손절매를 칼같이 하는 게 무척 어렵다. 왜냐, 사람은 감정에 흔들리니까 그런 거다. 두번째 이유는 운용하는 자산 규모때문이다. 꾸준한 원칙을 지키는 시스템 트레이딩은 사람이 운용하는 것보다 훨씬 큰 규모의 금액을 '안전하게' 굴릴 수 있다. 시스템화 되지 않은 매매는 결코 큰 규모의 금액을 운용할 수 없다. 원칙을 기계에 입력시키면 적어도 원칙을 저버리는 행동은 안할 것 아닌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번엔 다른 쪽을 물어보자. 주로 이익을 취하는 포지션은 롱인가, 숏인가?

 

양방향으로 먹어야 하기에 5대5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똑같은 이익을 취한다면 웬지 롱이 편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것은 나 개인적인것이고 기본적으로 스캘퍼는 방향따윈 가리지 않는다.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는가? 특히 장이 끝나는 3시 이후가 궁금하다.

 

일단 아침 8시경에 일어난다. 여의도 회사엔 8시 50분 즈음 도착해 컴퓨터를 킨다. 9시부터 3시까진 매매에 집중한다. 매매시간과 패턴은 그때 그때마다 다르다. 하루종일 자리에 앉아있을 때도 있고 포지션을 걸어놓고 유유자적 점심을 먹으러 나갈 때도 있다. 3시 이후엔 거리낌없이 칼퇴근한다.

 

일반 샐러리맨들과는 완전 다른 패턴이다. 부럽다.

 

맞다. 증권사 내부 직종과도 차이가 많이 난다. 일단 우리같은 트레이더, 특히 스캘퍼들에겐 아침회의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칼퇴근 하는게 좋긴한데....(이 부분에서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쁜 부분도 많다. 우리끼린 프로야구 선수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프로야구 선수?

 

예를 들면 이런거다. 프로야구 선수들을 보면 스윙 한번 할 때마다, 공 한개를 던질 때마다 기록에 남지 않는가. 또 매일 시합이 끝나면 모든 게 수치로 즉시 나타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책임도 모두 내가 진다. 프로선수가 경기장에서 성적으로 말하듯이 우리도 숫자로 말할 뿐이다. 그러니 회사가 터치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지.

 

프로에 비유하니까 훨씬 와닿는다.

 

아닌게 아니라 정말 그렇다. 연봉구조도 꼭 닮았다. 메이저리그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선수 전체의 10% 가량은 1년에 수백억씩 연봉을 타간다. 나머지는 수억에 그칠 뿐이다. 아마 2~3억 짜리 선수도 많을걸? 우리의 연봉은 기본급보다 성과급의 비중이 훨씬 크기에 하루하루 수익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트레이딩을 해오면서 가장 아찔했던 순간이 언제였는가? 서브프라임 때나 유로존 위기 때가 아니었나?

 

몇번 있었다. 음...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하루에 9억원을 잃은 때다. 하루 최대 손실허용 폭이 3억원인데 이를 무려 3배나 초과한 것이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냐면...컴퓨터가 손실이 3억원을 넘어설 때 강제로 청산하는게 아니라 트레이더의 자율의지로 3억 근처에서 잘라내야 하는 시스템이여서 그랬다. 그 땐 그냥 어영부영하다가 9억까지 손실을 키웠던 거 같다. 한마디로 트레이딩 원칙도 어기고, 손절 원칙도 어긴 것이지.   

 

9억이라...엄청난 액수다.

 

그렇다고 그 날이 서브프라임 때처럼 주가가 폭락하거나 급등하던 날도 아니었다. 그냥 아주 평범한 날이었기에 충격이 컸다. 결국 난 스스로에게 졌고, 회사에게도 졌고, 시장에도 진 것이지. 덕분에 큰 교훈을 얻었다. 

 

선물투자에도 주식처럼 유행하는 전략이 있는가? 최근 뜨는 전략을 어떤 건가?

 

아주 좋은 질문이다.(그는 특히 이 질문을 마음에 들어했다) 데이트레이딩, 스캘핑에도 유행이 돌고 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업계가 워낙 소문에 민감한지라 블루오션 전략이 금방 레드오션이 되고만다. 다들 따라한다는 얘기지. 하지만 내가 사용하는 추세추종 전략은 기본적으로 유행을 안 탄다. 꾸준하단 얘기다. 이것이 내가 추세추종 매매를 하는 이유다. 난 매매를 처음 시작할때부터 유행타는 매매에는 관심이 없었다. 일시적으로 돈을 벌수는 있어도 금방 한계가 드러나는 매매는 내 관심대상이 아니였다.


정반대라?

 

아예 트레이딩을 그만 두고 싶은 생각도 있다. 이 생활을 접게 된다면 돈과 전혀 관련없는 일을 해보고 싶다. 모니터에 뜨는 숫자와 돈과 맞닥뜨리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숫자와 돈이란게 뭔가?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트레이딩을 그만두고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을 할수 있다면 그것보다 아름다운 인생은 없다고 생각한다. 가급적이면 트레이딩도 하면서 같이 할수 일들을 고민중이다.

 

개인자금은 어떻게 굴리는가? 선물투자도 개인적으로 하는가?

 

일단 개인 선물투자는 규정상 금지돼 있다. 주식, 펀드, 부동산에 골고루 배치해 놓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내가 주식투자를 할 땐 스캘퍼가 아닌 장기투자로 간다는 점이다. 

 

정말 의외다. 스캘퍼랑은 전혀 안 어울린다. 

 

맞다. 특히 주식의 가치를 분석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가치투자자라 할 수 있다. 선물은 고점매수, 저점매도의 전략을 쓰지만 현물에 투자할 땐 저점매수, 고점매도의 전략을 쓰는 셈이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선물 트레이더들은 증권업 내 다른 직무보다 수명이 짧다고 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40이 되기 전에 은퇴하는 사람도 있고 오래 버티는 사람도 있고 각기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일찍 은퇴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은퇴 이후에도 트레이딩을 할 거라면 지금 위치에서 트레이딩하는게 훨씬 낫다. 주문속도와 수수료의 혜택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으니까.

 

선물투자자는 현물투자자보다 몇십 배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들었다. 스트레스 해소법이 궁금한데.

 

별거 없다. 남들과 비슷하다. 운동하거나 술을 한다. 주량은 소주 1~2병 정도다.

 

혹시 투자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된 책이 있나? 그렇다면 구체적인 서명을 공개해달라.

 

음...책은 분명 도움이 됐다. 방법론적인 책은 초창기 때 많이 봤지만 별 도움이 안됐다. 이런 부류보단 트레이딩 철학을 다룬 책들이 나에겐 더 도움이 됐다. 예를들면 타이밍의 승부사같은 책들 말이다.

 

선물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무척 많다. 이들이 수익을 낼 수 있을까?

 

뭐라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결국 실천의 문제 아닌가. 성공한다는 원칙을 들먹인다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실천하는 사람이 적다는 걸 느낀다. 같은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도 이런 사람이 보이는데 일반 투자자들은 오죽할까. 이걸로 답을 대신하고자 한다.

 

당신 자녀가 커서 선물투자를 한다면 말리겠는가?

 

끼가 있다면 굳이 말리진 않겠다. 성공하는 트레이더들을 보면 분명 고유의 성향이 발견된다. 뭔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예술의 영역이랄까? 트레이더로 성공하는 선천적 성향이 분명 있다고 믿는다. 내가 생각할 땐 선물투자를 하는 사람들 중 태생적으로 트레이더 체질이 없는데도 일부러 매매를 계속 하는 사람이 많은 거 같다. 그런 사람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만약 본인이 포커, 바둑, 체스를 즐겨하고 승부욕을 느낀다면 선물투자에 기본적인 끼가 있는 것이다.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면서 순간순간의 확률을 계산한다면 성향이 분명 있는 것이다. 반면 이런 게임을 싫어한다면 선물투자는 되도록 안 하는 게 좋다. 

 

마지막 질문이다. 개인 선물 투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내가 얘기해주고 싶은 것은 딱 3가지다. 주식이든 선물이든 돈을 잃는 사람은 다음 3가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첫째, 원칙이 없다. 둘째, 원칙이 있는데 안 지킨다. 셋째, 원칙이 잘못됐다. 여기서 말하는 원칙이란 장기적인 수익 기대값이 마이너스가 난다는 뜻이다. 장기적인 기대값이 플러스인 원칙을 세우고 지키기만 하면 돈을 벌게 된다. 이 원칙은 모든 트레이딩 개념에 적용된다. 매우 간단한거 아닌가. 매우 간단하지만 이것을 꾸준히 지키는 트레이더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트레이딩을 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다.

 

-인터뷰에 성실히 응해주신 최성훈 트레이더에게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