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물옵션정보

선물거래 1년만에 75억원 수익낸 트레이더

"트레이딩은 시장과 끊임없이 싸움을 하는 것이다. 감정 조절이 중요하다"

"성적(record)이 안정적인 사람은 채권과 같다. 채권같은 트레이더가 되고 싶다"

 



정상진 대유리젠트증권 상품운용팀 과장(33). 파란테 안경이 독특하다. 차분하고 지적인 인상이다. 그러나 트레이딩을 할 때는 무대에 올라간 배우처럼 무섭도록 기를 발산한다고 동료들은 전한다.

일본 동경증권의 선물트레이딩 과정을 마친 후 95년 4월 선물시장 개장과 함께 트레이더의 길로 들어선 선물 1세대다. 95년 이후 지금까지 1세대 선물 트레이더의 생존율은 10% 미만. 정과장은 살아 남은 소수 중의 하나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93년 서울증권에 입사했으며, 98년 동양증권을 거쳐 99년 5월 대유리젠트증권으로 옮겼다. 지난 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수익은 75억원이며 이는 대유리젠트증권이 상품운용으로 벌어 들인 150억원 중 절반에 해당한다.

선물의 경우 수익금액이 20억원 이상인 사람이 업계를 통틀어 열명 안팎이며 수익이 30억원대이면 수준급 트레이더인 셈이다. 지난 해 운용규모는 100계약이며 손실한도는 7~8억원이었다. 현재 운용규모 50계약, 손실한도는 3~4억원 수준이다.

정과장은 트레이더 수가 부족하고 좋은 트레이더가 배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므로 투자원칙이나 전략보다는 트레이더를 지망하는 분들에게 격려와 자극이 되는 얘기를 들려주고 싶어 했다.

 

다음은 트레이더의 입문과 훈련과정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선물옵션 트레이더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 전공제한은 없다. 상경계열이 상대적으로 이점이 있겠지만 절대적으로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다. 증권사 입사시험을 거쳐 선물팀에 배치를 받거나 혹은 지점에서 브로커로 일하다가 지원하는 경우 등 경로가 다양하다. 일반적인 과정은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다. 어쨌든 증권사에 먼저 입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선물거래사, 증권분석사, 투자상담사 등 관련 자격증을 따 두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트레이더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어떤 것이 있는지.

▲시장경험, 위험대처능력, 베팅능력 등이 요구된다.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 다른 모든 일이 그렇듯 트레이딩도 처음에는 실력이 미약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상당한 경험이 필요하며 트레이더는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또한 순발력도 트레이더가 갖춰야 할 중요한 자질 중의 하나이다. 순발력의 차원에서 보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가 트레이딩에 가장 좋은 나이라고 본다.

-초보 트레이더들이 중요시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승률'과 'ratio(총손실대비 총수익비율)'이다. 한달의 거래기간 동안 평균 70% 이상의 승률은 나와야 한다. ratio는 리스크를 얼마나 잘 관리했느냐의 문제이다. 일간, 주간별로 손실한도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한 번 잃을 때 크게 잃으면 치명타다. 이 두 가지가 된다면 트레이더로서의 기본기는 갖춰진 것이다. 나는 매일 승률과 ratio를 엑셀프로그램을 통해 정리하고 있다.

-초보 선물옵션 트레이더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트레이더는 되기도 힘들지만 살아남는 것은 더 힘들다. '연봉 욕심, 수익 욕심'으로 시작하지 말기를 바란다. 처음부터 돈 벌려고 덤비면 잃을 확률이 높다. 많은 초보 트레이더들이 그래서 실패한다. 트레이딩은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경주이다.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섣부른 실력 과시욕이 트레이더의 생명력을 짧게 만든다.

-실력을 쌓을 방법으로 권할 만한 것이 있다면.

▲시황을 쓰는 것이다. 나는트레이딩 초기에 데일리에 선물시황을 매일 썼다. 시황을 계속 쓰면 해석하는 능력도 길러지고 자기 논거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선물옵션거래에서 성공하려면.

▲선물거래가 단기트레이딩을 지향하는 매매처럼 보이나 중장기적인 시황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 큰 흐름을 알지 못하면 안 된다. '장중 흐름'보다 '큰 흐름'이 중요하다. 중장기적인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장중의 테크닉을 조화시켜야 한다.

-선물옵션 거래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는.

▲시장은 '팔자'와 '사자'의 힘이 충돌하는 곳이다. 힘의 균형관계를 중시한다. 장중에 힘의 우열이 느껴질 때가 많다. 한꺼번에 많이 벌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리스크를 줄이면서 작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려고 한다.

-선물옵션 투자원칙은.

▲자신감 있는 매매를 하려고 한다. 트레이더는 기가 생명이다. 기가 꺾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기가 꺾이면 지고 들어가는 것이다. 장 중에는 옆에서 보기에 무섭게 느껴질만큼 공격적으로 매매한다. 또한 기술적인 측면을 중시한다. 시장에는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다. 챠트변화를 통해 이같은 힘의 흐름을 이해하려고 한다.

-어떤 때가 가장 힘든가.

▲ 물론 잃었을 때가 힘들다. 소신을 가지고 베팅해서 잃은 때는 미련이 없다. 다만 장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 놓고 매매를 잘못 했을 때가 가장 힘들다. 장을 제대로 파악한 후 베팅이 맞아 떨어질 때의 쾌감은 정말 좋다.

-징크스가 있다면.

▲매주초, 매월초에는 매매를 신중히 한다. 시작하는 날 잃게 되면 그 주 혹은 그 달 전체가 좋지 않다.

-가장 큰 선물옵션 실패의 경험은.

▲지난 2월에 하루 동안 2억 5,000만원을 잃은 날이 있다. 트레이더 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많은 손실을 냈다. 그때 여러가지로 느낀 것이 많다. 그 후로 더 신중해졌다. 대체로 가장 자신감이 넘칠 때와 계약수 조절할 때에 슬럼프가 올 확률이 높은데 조심하고 또 조심하려고 한다.

-본인의 선물옵션 매매스타일은.

▲오버나잇(overnight)은 될 수 있으면 안 가져 간다. 스캘퍼(scalper :초단기 투기거래자)는 아니고 장 중에 베팅하는 타입이다. 베팅의 흐름을 힘의 관계에서 찾고 손익관리를 안정적으로 한다. 과거의 실적 범위 내에서 목표를 정한다.

-선물거래를 위해 현물의 동향도 확인할 것 같은데 주로 어떤 것을 보는지.

▲현물호가가 약하면 선물호가가 약하므로 주도주가 무엇인지, 외국인 동향은 어떠한지, 프로그램 매매 동향은 어떠한지 등을 늘 확인한다.

-선물옵션 트레이더의 생존율이 낮은데 그 이유는.

▲우선 한 사람의 트레이더로 성장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초창기에 과욕을 부려 탈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최근의 선물트레이딩은 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한 관계로 오래 버티기 힘든 환경이기도 하다.

-경쟁이 주는 스트레스도 상당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결하는지.

▲매일매일의 기분상태를 좋게 가져 가려고 노력한다. 벌었을 때는 기분이 좋고 기분이 좋으면 계속 벌게 된다. 잃을 때는 기분전환에 신경 쓴다. 그렇지 않고 누적되면 슬럼프가 된다. 트레이더는 시장과 자기와의 싸움을 하는 사람이다. 감정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늘 냉정하자고 다짐한다.

-선물옵션 트레이더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국내 전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많이 버는 트레이더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그러나 무리하지 않으며 시장 흐름대로 매매하려고 한다. 지금까지의 기록에 걸맞는 수익을 계속 내려고 한다. 기록이 안정적인 사람은 채권과 같다. 그런 채권과 같은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욕심이 있다면 10년간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고 은퇴하고 싶다.

-후배 선물옵션 트레이더들을 키워볼 생각은 없는지.

▲괜찮은 재목이 있다면 키워 보는 것이 소망이다. 1세대를 이어갈 훌륭한 트레이더가 나왔으면 좋겠다. 젊고, 감각 있는 후배들이 많이 배출됐으면 한다. 요즘 데이트레이딩을 하는 젊은 투자자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선물 트레이더의 길을 권하고 싶다. 그래서 트레이더의 저변이 넓어지고 연속성이 유지됐으면 한다.

-일반 선물옵션투자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동성이 풍부하고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을 권하고 싶다. 또 초단기 혹은 장기(long-term) 매매가 유리할 것이다.

 

 

 

http://kospidocto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