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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부담스러운 5월 옵션만기일

부담스러운 5월 옵션만기일

 

'충격까진 아니더라도 시장엔 부담이다'


오는 10일로 다가온 5월 옵션만기일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다. 최근 차익거래 흐름을 살펴보면 프로그램 매도세는 확실하나, 만기변수가 코스피를 뒤흔들만한 상황은 아닐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주목해야 할 것은 외국인의 움직임이다.

1월 만기 이후 누적된 외국인의 매수잔고는 2조원 규모에 달한다.
게다가 최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외국인은 지난 7일 차익거래에서 15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야간 선물에서도 같은 날 기준으로 나흘 간 9000계약의 매도세를 보였다. 환차익을 노리며 기다렸던 매수차익잔고 물량이 언제든 풀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처럼 프로그램 매도를 예상하는 데에는 최근의 악화된 베이시스(선물-현물) 상황도 한 몫한다.

4월 만기일 이후 시장 베이시스가 이론 베이시스보다 낮아졌다. 최근엔 장중 시장 베이스가 0포인트 근처까지 하락하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백워데이션 우려까지 나온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차익잔고는 8000억원이 넘고, 국내 기관의 잔고 6000억원 등을 포함한 전체 차익프로그램 매도 여력은 2조원에 달한다"면서 "이들 물량의 대부분은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진입하면 언제든 출회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만기일 긍정적 변수도 남아있다.

국가와 지자체의 리버설(합성선물 매수 차익거래) 물량이다. 만기를 앞두고 리버설 가격이 0.80포인트 이상으로 올라서면 국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2월말 이후 차익거래를 통해 순유출된 5000억원 수준의 체결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지수 조정으로 풋 옵션 프리미엄이 오르고 있는 것도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만기 당일 장중에는 매도 우위가 나타나겠지만, 국가와 지자체의 경우 리버설 물량을 누적하고 있어 종가에 매수 유입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것은 최근 거래패턴이 보여주는 시장 전망이다. 일단 베이시스의 약화는 선물 가격의 약세를 의미하고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최근 나타나고 있는 비차익 매도세도 눈여겨볼 사안이다. 7일 외국인은 1200억원의 비차익 순매도세를 보였다.


차익 거래와 달리 비차익 거래는 자산 배분 등을 목적으로 프로그램 매매를 이용하는 거래 방식으로, 비차익 매물이 나온다는 것은 우리 시장의 하락세를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