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뉴스

그리스 유로존 탈퇴 시간문제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사진)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뜻하는 그렉시트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8일 그린스펀 전 의장은 영국 BBC 라디오에 출연해 “그리스는 추가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면 디폴트(채무상환 불능)를 내고 유로존을 떠나야 하는 처지”라며 “이런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선뜻 돈을 빌려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돈을 떼일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어느 누가 그리스에 선뜻 대출을 해주겠느냐는 반문이다.

그러면서 그린스펀 의장은 “그리스 경제위기는 유로존에 남아 있는 한 해결할 수 없는 것이고,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것은) 유로존 나머지 회원국들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유로존 모든 회원국이 그리스 유로존 탈퇴가 최선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것이 그리스나 유로존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유로존 붕괴 시발점이 돼 그리스·유로존이 공멸할 수 있다는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과 정반대 진단을 내놓은 셈이다.

하지만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그리스 의회 연설을 통해 반(反)긴축 공약을 재확인했다. 최저임금 인상, 저소득층 세금 감면 등을 담은 세제개편, 공공 부문 직원 복직, 구제금융 피해자에 대한 무상복지 서비스 제공 확대 등 반긴축 조치도 발표했다. 긴축 이행을 원하는 트로이카 채권단(IMF, ECB, EU)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특히 치프라스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에 당한 피해 배상금 1620억유로를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부채 3200억유로(약 397조5000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