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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 원인은 뱅가드?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 원인은 뱅가드?



KOSPI가 작년부터 이어져 온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에 비해 경기에 대한 센티멘트는 개선된 측면이 강하다고 보면, 시장이 쉽사리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하는 것은 외국인의 순매도 반전 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외국인 순매도의 원인은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합리적인 해석이지만,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있다. 한국 관련 해외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뱅가드로부터 나오는 순매도 추정분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펀드 플로우를 감안하면 뱅가드 순매도를 일정 정도 상쇄하는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이 상식적인 추론이기 때문이다. 뱅가드 외에 다른 요인도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정은 환율이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원/엔 환율의 하락이 한국 수출주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고, 다른 측면에서는 최근 원화 강세로 외국인의 눈높이로 본 주가의 레벨 자체가 높아졌다는 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KOSPI는 작년 3월에 기록했던 고점(2,057p)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달러로 환산한 KOSPI는 이미 작년 고점을 넘어서고 있다. 외국인으로서는 충분히 차익 실현을 고려할 수 있는 레벨인 것이다.

 

달러 환산 KOSPI는 기준점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절대 레벨이 달라지기에 수치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1년 전의 원/달러 환율(1,134원)을 기준으로 잡으면 전일의 달러 환산 KOSPI는 2,123p에 달한다. 또한, 글로벌 위기 직후의 강세장이 시작됐던 09년 3월 초의 원/달러 환율(1,570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달러 환산 KOSPI는 2,632p까지 높아진다. 외국인이 보는 KOSPI 레벨은 우리가 보는 수준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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