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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

미국 2분기 어닝시즌 개막… 전반적인 분위기는 굿!

미국 2분기 어닝시즌 개막… 전반적인 분위기는 굿!

 

미국의 2분기 실적시즌이 예상 외로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 9일 첫 테이프를 끊은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는 1년 전에 비해 5분의 1 토막 난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 일단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5조원대의 파생상품 투자 손실이 있었던 JP모건은 그래도 분기 기준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선전했다. 미국 최대 가계 대출 금융사인 웰스파고도 주택 대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 늘어난 순이익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 & P500지수는 12일까지 엿새 연속 내리다 금융사들의 실적 호조에 13일 1.6% 상승, 반등에 성공했다.

◇순이익, 규모로는 사상 최대 전망
미국 기업들은 올 2분기에도 꾸준히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적 발표 기간 전 블룸버그가 집계한 S & P500 소속 기업들의 순이익 추정치는 2340억달러(약 268조원)로 사상 최대였다. IT와 자동차, 생필품 등의 소비재는 물론 철강, 화학, 기계 등 산업재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주가 당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하지만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다. 이익 증가 속도가 확연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의 분기별 순이익은 지난해 말 잠시 줄어들었던 것을 제외하면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거의 두 자릿수대의 증가율을 보여 왔다. 하지만 올 2분기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5.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실적시즌을 앞두고 S & P500 기업 중 85개 기업이 전망치를 낮췄다. 외신들은 전체적으로 볼 때 실적 하향 조정 기업의 수가 상향 조정 기업의 세 배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높아진 주가 부담
미국 뉴욕증시는 다소간의 등락이 있긴 했지만 올 들어 꾸준히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 & P500지수는 지난 6월 말까지 8.3% 상승했다. 유럽 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완만한 경기 회복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의 이익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주가가 이를 선반영하면서 실적 기대감을 약화시키고 있다.

실적 발표 기간인 7월 초 주가가 다소 밀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올 들어 꾸준히 내리막이다. 데이터 산출기관인 IBES가 추출한 올해 S & P500 기업들의 EPS 추정치는 1월 105.8에서 고점을 찍고 꾸준히 하락, 7월 103.6으로 떨어졌다. 기업들의 이익 증가분보다 증시의 성장 속도, 즉 주가 상승분이 더 컸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익 규모만 놓고 보면 지금이 고점 수준"이라며 "주가가 이를 반영하고 있어 자칫 기대 이하 실적이 나올 경우 실망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구글·애플 등 IT 기대…금융은 초조
이번 2분기 실적의 최대 관심은 미국의 주력 산업인 IT다. PC와 반도체, 스마트폰,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전년보다 30%의 순익 증가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터넷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덩치를 불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은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의 견제로 전 분기보다는 고전했을 것으로 보이나 전년 대비로는 꾸준한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 금융은 JP모건의 선전으로 다소 부담을 덜었다. 하지만 유럽 재정 위기와 각종 규제 등으로 매출과 순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중 대형 은행들의 매출은 평균 20%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주택 대출이 호조를 보인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