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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과장된 엔저공포, 도대체 무엇때문에..??

과장된 엔저공포


연일 엔저 때문에 수출이 무너지고 경제도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는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급기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9일에 5월 기준금리를 7개월 만에 0.25%p 내린 연 2.50%으로 결정했다. 이로인해 한국은행 내부에서는 많은 반대 목소리가 흘려나오기도 했었다고 한다. 정부와 주요 언론들은 엔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쪽으로 주장하는 반면에 왜 한국은행은 그에 반대하며 그 동안 금리를 계속 동결해 왔을까?

 

금융위의 금리 인하 이후 곧바로 환율은 아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즉각적으로 화답하며 4.50원(4원 50전) 상승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무려 15원 5전이나 상승하며 기준환율이 1,100원을 넘어섯다.

 

<자료 1>

 

 

 

환울이 자꾸 오르면 좋은 것인가? 위 차트에서 봐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할 때도 환율은 마구 치솟았다. 사실 환율이 지나치게 자꾸 오른다는 것은 그 나라의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에도 비록 1998년이후부터의 차트지만 아래 차트에서 보듯이 환율은 초급등을 했다. 당시 한국과 아시아 경제는 다 무너진다고 했었다.

 

<자료 2>

 

 

그러면 지금의 달러 대비 100엔이 과연 우리 경제에 그렇게 큰 타격을 주는 것인가? 엔저가 연일 뉴스 보도를 장식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100엔시대로 인해 우리 경제는 수출부진으로 무너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과연 그럴까??  도대체 100엔이 뭐길래 그렇게들 호들갑을 떨까??

 

그러고보니 2006년 ~ 2007년의 환율을 살펴보니 환율은 고작 900원대 수준이다. 그런데  당시 일본의 엔화를 어떠했을까??

 

<자료 3>

 

2006년 ~ 2007년사이에 엔화는 무려 120엔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 당시 우리나라의 환율은 고작 900원 수준이였는데, 그러고 보니 그 전에는 120엔 이상인 때도 많았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에는 우리의 원화도 폭락했었기에 일본의 엔화가 140엔을 찍었어도 상쇄되고 우리의 수출은 오히려 급진전되었다.

 

그래서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를 함께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자료 4>로 아래 올렸다.

 

<자료 4>

 

<자료 4>에서 보면 2006년 ~ 2007년 사이에 원화와 엔화의 달러화 대비 격차가 아주 컸음을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우리는 초엔저 시대라고 한다. 일본과 한국이 수출을 할 때 절대로 한국 제품을 단 한개도 팔 수 없는 환율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사실 당시에도 그야말로 초비상 경제시국이 되었다. 그렇다고 당시 인위적인 환율 정책은 없었다. 위 <자료 2>에서 보듯 환율은 거의 안정적으로 900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이러고 보니 왜 한국은행이 그 동안 정부와 주요 언론들이 요구한 금리인하를 하지않았는지, 그리고 이번 금리 인하 이후 한국은행 내부에서 지도부 금통위에 대한 목소리가 공식적으로 흘려나왔는지 이해가 간다.

 

 

 

다음은 5월 12일자 경향신문에 실린 한국은행 관계자의 말과 신문의 일부 내용을 옮겨 본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최근 10년 새 엔저가 가장 극심했던 2007년 수출액은 3715억달러로 전년보다 14.1% 증가했다. 2006년에도 악조건이었지만 수출증가율은 더 높았다. 연평균 엔·달러 환율이 116.3엔으로 전년보다 5.2% 절하됐어도 수출은 3255억달러로 전년보다 14.4% 오른 것이다.

한국 경제는 지금보다 더 심한 엔저도 끄떡없이 견디고 성장세를 이어온 저력이 있다. 더구나 당시에는 원·달러 환율도 떨어지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엔화가치가 하락해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가 올라가면서 한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마저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로 과도하게 올랐던 일본의 엔화가치가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면서 "지금은 원·달러 환율이 2006~2007년 초엔저 시대와는 달리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경쟁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해외 생산 거점 확보도 엔저를 이겨내는 원동력이다. 현대차는 2002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생산 거점을 설립한 뒤 2005년에는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 앨라배마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2008년 체코 공장과 2010년 러시아 공장, 지난해 브라질 공장을 차례로 준공시켰다.

현대·기아차는 해외 생산이 국내 생산량을 추월한 지 오래다. 올해 1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117만1804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9.2% 늘었다. 삼성전자도 2009년 베트남에 휴대전화 공장을 건설한 뒤 올해 3월 제2공장 건설에 착공했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일 뿐 아니라 환율변동의 위험성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끔 한다. 현지에서 생산해 직접 판매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2007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8.1% 급증했다.

기업들이 환율 변수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그동안 엔고 시기에 축적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체질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엔저가 한국 경제의 생사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아닌 만큼 기술경쟁력 확보 등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08년 이후 지속된 엔고 시대에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신기술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위기를 극복한 도요타 자동차가 대표적인 사례다.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은 "환율로 얻은 수출기업의 이익은 결국 원자재 수입비용이나 운전자의 기름값 등 상승분이 수출기업으로 이전된 것"이라면서 "그동안 엔고에 기대어 상대적으로 떨어진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때"라고 말했다.

대외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경제구조의 개선도 필요하다. 수출 위주의 경제성장 모델은 환율뿐 아니라 세계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서비스산업 발전과 내수 증대 등이 대표적인 대안이다.

<경향신문 인용 끝>

 

결국 지금의 엔저는 과대 포장되었다는 것이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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