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물량 주의보? 현재 시장 체력으로 소화 가능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대규모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코스닥 시장에 부담 요인이지만 추가적인 외부 충격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현재의 시장 체력으로 대부분 소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종목별로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환가격과 현 주가의 괴리도가 10% 이상인 종목에 대해선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24일 “일반적으로 BW 발행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며 “주당 가치 희석과 잠재 매물수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량 부담이 가장 극대화되는 경우는 BW 발행으로 주가가 한동안 약세를 나타내다가 신주 상장 시점이 임박해서 주가가 오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BW 발행 시점보다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전환가격을 재조정하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주식 수는 늘어난다. 전환가 조정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 늘어난 물량 탓에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커질 수 있다고 이 팀장은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BW를 발행한 상당수 기업이 주가 하락 이후 상승과정을 거치면서 전환가를 조정했다”라며 “최근 코스닥 시장의 상승 분위기에 힘입어 주가는 전환가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부터 8월 사이에 BW를 발행한 상장사 가운데 79%가 주가 하락으로 애초 예정보다 낮은 전환가로 조정하면서 전환 예정 물량이 증가했다.
이 팀장은 “8월 말 발행 제한 시점이 임박해서 발행한 BW는 주로 경영권 강화와 증여 목적으로 발행했다”라며 “실제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물량이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의 시장 체력으로는 감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무적 투자자가 BW를 인수한 상장사 가운데 상장주식 수 대비 전환물량 비중이 높은 종목, 전환가격과 현 주가의 괴리도가 10% 이상인 종목에 대해선 매물 부담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