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슈

아무도 원하지 않는 그리스 디폴트

알맹2 2012. 6. 19. 14:30

아무도 원하지 않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했던 그리스 총선이 시장이 가장 원하던 시나리오대로 끝났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불안해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유로존 문제가 국가들간에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똑부러진 해법을 찾기가 어렵고, 그리스 총선은 시장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해갔을뿐
정작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문제해결은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그리스 총선이 끝난 이 시간 이후에는 무슨일들이 일어날까?
일단 총선에서 승리한 긴축을 지지하는 신민당을 중심으로 연립정부가 구성되고 나면 대화가 가능한
협상 창구가 생기는 것이다.그리고 그리스의 신연립정부는 독일과 긴축안 완화 협상을 벌일 것이다.
기한은 6월 말까지 즉, EU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는 어떤 형태든 협상이 타결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6월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부터 디폴트 상태에 빠지게 된다.
아마도 그리스는 더 큰 양보를 받아내기 위한 벼랑끝 전술을, 독일은 헤게모니 강화와 도덕적해이 방지
명분으로 그리스를 강하게 압박할 것이다.

그렇다면 타협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스는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유로화에서 드리크마화로 되돌아 가게되고 뱅크런, 인플레이션등 통제불가능한
금융시장의 혼란상태에 빠지게 될것이 뻔하다.
그렇다면 독일은 이득이 있을까?
만약 그리스와의 타협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끝내 그리스가 디폴트선언과 유로존 탈퇴로 이어진다면
스페인과 이탈리아까지 또다시 혼혼으로 빠지면서 유로존붕괴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키 어려운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든지 EU정상회담까지는 타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할 것이다.

병풍처럼 버티는 국제사회 주요이벤트
그리스가 일단 한고비를 넘긴 이상 ECB, EU, IMF등 트로이카와 G20, FOMC등 국제사회의 주요 기관들의
의사결정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이다
우선 유로존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ECB는 채권매입 재개를, EIB(유럽투자은행)은 증자를 통해
실물경제에 자금대출을 그리고 EU는 변형된 유로본드의 도입으로 본격적인 성장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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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9일에 있을 EU정상회담때까지 3년이상 이끌어 온 유로존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이
이미 논의되고 있어 이번 EU정상회담은 정상들의 티타임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렇듯 6월말에 예정된 일련의 정책 이벤트들은 그동안 국제투기자본들의 마이너너스 베팅에
제동을 걸기에 충분할 것이며, 금융시장의 안정에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정책들이 나놀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부터의 하락은 하락이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다양한 이해관계의 충돌과 불협화음 그리고 실물경기의 침체 우려감등으로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 장세가 펼쳐질 수도 있을 것이나
이제 시장은 당장의 내일보다는 조금 더 먼 미래를 봐야 하는 시점까지 왔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진다 하더라도 이제부터는 하락이 추세를 만드는
하락이 아니라 새로운 저가 매수세를 불러오는 변곡점을 만드는 진통이 되는 시점일 것이다
기존의 하락추세를 이끄는 세력과 새로운 상승추세를 만드는 거대한 두 세력의 충돌이 일어나는
리먼브라더스가 부도나던 2008년도 10월의 장세와 유사한 장세가 펼쳐질 것이다

하락이 두려운 시점이 있는 반면 하락을 즐겨야 하는 시점도 있다
어떤 하락은 새로운 변곡점과 주도주를 만드는 상승추세를 위한 진통이기 때문이다.
서두를 건 없지만, 현재의 인식을 분명히 해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