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

대내외 악재에 코스피 저점 경신, "단기 변동폭 큰 시기"

알맹2 2015. 1. 7. 14:56

국내 증시가 국제 유가 하락, 그리스의 정쟁 및 유로존 탈퇴 가능성,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국내 기업의 실적 우려 등 대내외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급 불안에 따른 변동폭이 확대되는 시기인 만큼 장기적인 투자전략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예상됐던 리스크가 일시에 반영된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저점(1886.85)을 경신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 유가 폭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총선에 이어 유로 탈퇴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그리스 문제는 유로화의 약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글로벌 리스크 요인의 영향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일제히 조정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같은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가의 경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정책적인 감산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유로존의 문제도 쉽게 진정되기 힘들어 보인다. 그리스 정치 상황은 오는 25일 총선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부채 탕감과 긴축 철회를 주장하는 야당인 시리자가 집권하게 될 경우 유로존 탈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유가하락까지 가세하며 소비자물가의 마이너스(-) 전환 가능성이 높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강력한 통화정책, 양적완화에 대한 요구가 높지만 22일 ECB의 정책회의 결정까지는 2주 이상의 시간이 더 남아있다.


대외여건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4·4분기 기업실적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가 8일 실적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또 한번 증시는 큰 파고를 넘어야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시야를 가져야 할 국면이라고 조언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기존 불확실성들이 완화될 시점까지 외국인 수급 기반 악화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회피-안전자산선호가 본격화하지 않고 ECB의 정책 대응이 뒤를 이을 수 있다면 시장의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유가 하락이 대내외 민간수요의 회복과 기업의 생산비용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가로 인한 압박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되고 있는 운수장비, 전기전자업종의 실적 발표 이후 추이가 지수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