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 대량매도 이후 코스피 향방
외국인이 또다시 선물 대량매도에 나서며 코스피 지수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외국인이 1만 계약 이상의 선물 매도를 행한 경우가
여러번 있었고, 그 이후 시간차를 두고 상승국면으로 전환한 사례를 감안할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지금까지 외국인 선물 대량매도는
2010년 10월 22일, 2012년 1월 25일, 2012년 6월 22일에 있었는데, 그대로 또는
한두달 기간조정을 거친 후 강세국면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그 이유를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출현한 외국인 대량매도는 일시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그동안 매집한 현물에 대한 주가상승을
유도할때 나타난 현상으로 압축할 수 있는데, 대량매도 후 원화약세 국면이
되면서 금융주와 IT, 자동차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거래소 중형주 및 코스닥
종목들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수 차원의
조정은 추가하락보다는 반격쪽으로, 개별종목은 대형우량주 외에는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쪽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5월초 있었던 하락과 유사한 패턴이 나왔는데, 당시보다
거래대금이 붙었기 때문에 제대로 반격하지 않으면 코스피는 여름 내내 부진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여름철 강세를 기록한데다가 대외변수가
불확실성을 최고로 키운 상태임을 고려할때 추가하락보다는 반등쪽에 무게를
둘 수 있습니다. 오히려 외국인이 다음 선물옵션만기일까지 대량으로 매도한
선물을 채워넣는 과정에서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 이라크 사태로 인한
유가상승은 에너지 도입가격 증가로 인한 경상수지 악화로 증시에 부담을
주었던 원화강세 국면을 완화시킬 것이라서 일시적 악재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6월 들어 높은 거래대금을 기록한 시기에 조정을 마무리하고
상승으로 전환한다면, 이전보다 더 힘있는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대외변수와
IT제품과 자동차 소비증가에 기인한 한국경제의 구조적 혜택속에 대세상승을
시작하는 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입니다
업종별로는 수급이 붕괴되면서 전업종이 약세를 기록했는데, 원화강세 요인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부진했던 전기전자와 자동차의 반격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미국 FOMC가 장기간 저금리를 확인시켜 주면서 금융주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게 될 것인데, 보험사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위험자산 비중이
커지고 있고, 은행에 대해서 국고채 선물의 직접 매매를 허용하면서 연기금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전체의 위험자산 비중 확산을 통한 금융주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증권사 역시 수수료 수입에서 탈피해 직접투자를 통한 수익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금융주들이 고객돈을 받아 게으르게 운용하며
엇비슷한 수익을 냈던 환경이 깨지고, 적극적인 투자와 위험관리를 통해 자산을
불려나가면서 이익을 내야 할 상황으로 변했기 때문에 도토리 키재기식의 평가를
받았던 금융주들이 투자성과에 따라 주가 수준도 천차만별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져 관심을 가져야 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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